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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모유수유 실패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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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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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himy(김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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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4-09-22 오후 4:5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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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246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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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를 준비하시는 어머님들께 도움이 될까하여 저의 실패담을 알려드립니다.
임신중 모유수유 가이드도 읽고, 젖마사지도 열심히 하면서 나름대로 모유수유를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모유수유는 절망적입니다. 모유량도 많이 않았지만 초반에 아기가 모유수유에 적응할 기회를 놓쳤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험으로 가장 통감하는 것은 소아과, 산부인과 의사를 제외하고는 우리 나라 대부분 의료인들이 모유수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8월 7일에 삼성제일병원에서 출산하고 삼성제일병원 산후관리센터에서 조리하였습니다.
처음 병원에서는 젖이 돌지 않아 거의 먹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컵으로 분유를 조금씩 보충해 주라고 하여 분유 보충을 시작했습니다.
3일 후 산후관리센터에서 2주간 조리를 하였습니다. 처음 젖이 돌자 오른쪽 젖 색깔이 탁하다고 피가 섞여 나오는듯 하다고 짜서 버리라고 하면서 삼성제일병원 외과를 예약해 주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역시 병원에서 운영하는 조리센터라 모르고 지나갈뻔한 위험한 상황을 모면하게 되어서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외과에 갔더니 의사는 특이사항은 없고, 젖이 나오면서 상피가 벗겨져 피가 나오는거 같다고 색이 맑아질때까지 젖을 짜서 버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초유 반을 버렸지요. 나중에 소아과 의사 선생님한테 문의했더니, 피가 나와도 상관 없다고 하시더군요. 얼마 나오지도 않은 초유를 반 버린게 너무 아까웠지만 후회해도 너무 늦었지요.
아기는 생후 5일경부터 황달수치가 13을 넘어갔다고, 모유수유 중단 딱지 붙이고 모유수유 중단했습니다. 5일 정도 13~16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모유수유는 계속 하지 못했습니다. 알고 보니 2~3일정도만 중단하고 모유를 끊어도 황달 수치가 떨어지지 않으면 모유황달이 아니므로 모유를 먹여도 괜찮다더군요. 그러나 관리센터에서는 황달수치가 12이하로 떨어지기 전까지 먹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5일째 되던날 제가 먹이겠다고 해서 모유수유를 다시 시작했고, 바로 황달 수치도 내려갔습니다. 그동안 아기는 스푼으로 분유를 열심히 먹고 있었지요. 아기는 분유로 양껏 먹고 있었던 상태라 엄마 젖이 양에 차지 않는지 빨다가 계속 울어댔고, 관리센터에서는 모유가 부족한듯하니 분유로 보충을 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모유를 한시간정도 빨리다가 아기가 계속 울면 분유 보충을 했습니다.
결국 2주가 되어도 완전 모유 수유에 성공하지 못하고 퇴실하려고 하던날 새벽 저는 방에서 나오다가 문앞에서 쓰러졌습니다.
바닥에 머리를 박고, 옷이 흥건하게 젖을 정도를 피를 흘렸고, 정신을 차린 후 간호사실에 전화하여 간호사들을 불러 응급실에 갔습니다. 7바늘 뒤통수를 꿰메고, 항생제를 일주일치분 처방받고 10일동안 모유수유 중단 처방을 받았습니다.나중에 알고 보니 항생제를 먹는다고 모두 수유를 중단해야하는 것은 아니라더군요. 분명 모유수유를 중단하지 않아도 될 방법이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산모와 항생제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동의를 얻은 후 처방을 내려 주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분명히 모유수유를 한다고 먼저 말을 했는데, 의사는 꺼리낌 없이 "중단하세요" 라고 말하더군요. 결국 3~4주에 우유를 먹였고, 퇴실할 때 간호사들은 스푼 수유는 위험하니 젖병에 먹이라고 하고, 유두혼동은 2~30% 밖에 되지 않으니 젖병 먹여도 된다고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우유를 10일간 먹인 아기는 더이상 젖을 물지 않았습니다. 젖량은 부쩍 줄고, 아이가 하루 1000ml이상씩 먹어 치우고, 젖은 빨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이젠 모유는 모유먹기 전에 애피타이저로만 먹고 있습니다. 계속 노력은 하고 있으나, 모유는 하루에 200ml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거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외과, 정형외과, 산후관리센터 모두 모유수유보다 만의하나 생길 사고에 대해 책임을 피해가는 것이 더 중요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엄마만큼 모유수유가 중요하지 않았겠지요.
저는 전문가들의 말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돌아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모유수유의 중요성은 소아과 의사들만 강조하는거 같습니다. 의사들이 처방을 내릴 때 모유수유를 제일 우선으로 하고 산모와 충분히 상의를 한 후에 처방을 내렸으면 합니다. 모유수유 교육은 산모들보다 의사나 산후관리센터 관계자들이 먼저 받아야할것 같습니다.
엄마를 제외하고는 모두 모유수유에 대해 절박하지 않은 사람들이니 어떤 경우에도 엄마가 굳은 의지로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권위에 눌려 모유수유를 한발 물러서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모유수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도 매우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모두들 모유수유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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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성(2004-09-22):
글 읽는 동안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고, 또 분통도 터지네요. 
- 국세현(2004-09-23):
힘내세요. 저역시 우리나라 산부인과에 대해 많이 분노했었답니다. 강한 아줌마의 힘을 보여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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