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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회비계좌번호
533301-01-061170(국민)
100-021-199650(신한)
001-01-326566(농협)
180-910018-56804(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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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특강 및 단식비
100-021-221569(신한)
*예금주:수수팥떡ASA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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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전교조 경기지부 월간지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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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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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carr(장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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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8-07-24 오전 3:5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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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969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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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까지
평택 효덕초등분회 이준우
나는 올해 3월 1일자로 전업주부가 되었다.
부부교원인 아내가 육아휴직 1년 6개월을 마치고 복직을 하면서 아이를 다른 곳에 맡길 곳을 찾다가 여의치 않게 되어 내가 육아휴직을 하게 된 것이다. 아토피가 있는 아이의 건강문제와 만 세 살까지의 교육이 아이의 발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에 많은 망설임 끝에 결정하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결혼 처음부터 많이 힘들었다. 준비되지 않은 결혼생활과 신접살림을 중학생처남과 대학생 처제와 함께 시작하여 예민한 임신기간 동안에도 맘고생이 심했다.
거기다 아기가 100일을 전후해서 아토피가 조금씩 나오더니 몇 주 후부터는 온몸이 전부 새빨개져서 밤마다 아기가 잠을 자지 못해서 30분 간격으로 깨서는 피진물이 뚝뚝 떨어지는 볼을 벅벅 긁어대며 울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은 온통 피범벅이고 아이의 얼굴은 곰보얼굴마냥 울퉁불퉁하고 긁어서 살이 깊게 패어 있었다. 추운 1월에도 18도 이상 방 온도가 올라가면 잠을 자지 못해 옷을 두껍게 입히고 창문을 열고 잤다.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는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어 더욱더 잠을 자지 못해 아이를 이불로 꽁꽁 싸매서 품에 안고 4~6시간을 인근 초등학교 그네에서 지냈다.
아내는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거의 24시간을 안고 지샜는데 너무 아이를 안고 앉아 있어서 언제부턴가는 꼬리뼈가 너무 아프다고 울었다. 만져보니 꼬리뼈가 강아지 꼬리처럼 너무 정확히 만져졌다. 키가 168cm인 아내가 몸무게는 45kg으로 처녀 때보다도 더 메말라 있었다.
그래도 아내는 계속 잠 못 자고 피 진물을 흘리며 우는 아이를 보며 어쩔 줄 몰라 하며 눈물만 흘렸다. 아이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자신의 잘못이라며 내가 죄인이라고 흐느껴 우는 아내를 어찌할 바 모르게 아이를 안고 바라만 봐야 했다.
남들의 시선도 아내에게는 너무 큰 시련이었다. 아이를 밖에 데리고 어디를 가더라도 남들의 시선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으며 어떤 할아버지 한분은 뜬금없이 아내를 나무라며 아이가 이런건 다 엄마 잘못이라고 훈계를 해 그 자리에서 아내가 한동안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철철 흘리기도 했다.
우리부부는 아이의 치료를 위해 양의와 한의학을 접했지만 한 두 번 발라도 씻은듯이 낳는 것이 약효가 강한 스테로이드 사용을 병행한 방법이어서 약효는 좋으나 장기적으로 봐서는 아이에게 악영향이 있을 것 같아서 사용을 멈추었다. 아내는 그때부터 아토피에 관한 책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정확한 지식없이 남들이 좋다더라는 말만 믿고 따라가는 것이 두려워서 아토피에 대해 확실히 알고 대처하리라는 마음에서였다.
여러 가지 책을 섭렵하며 그중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지만 먹거리와 자연요법으로 아이의 내적 힘을 길러 치유하는 것이 아이에게 가장 좋을 것이라 판단하였으며 그때 ‘수수팥떡’이라는 자연건강법으로 아토피를 치유하는 시민단체를 알게 되어 서울에서 열리는 아토피특강을 듣고 와서 더욱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을 굳혔다.
그 후 우리집 식탁은 너무도 황폐화(?) 되었다. 유기농 매장에서 파는 생야채 5가지를 쌈장, 참기름과 함께 밥에 비벼먹는 것이 우리집 식단의 전부였다. 간식으로는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가래떡과 누룽지를 먹었다.
그나마도 없으면 밥과 김치가 전부였다. 한번은 먹을게 없어서 김치를 거의 밥의 양과 비슷하게 먹으니 아내가 김치도 별로 없는데 그렇게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어떻게 하냐고 타박을 했다. 순간 울컥하며 눈물이 핑 돌았다. 치사하게 먹을 걸로 그것도 김치하나로 타박을 당하니 너무 야속하기도 하고 내 자신이 처량하게 느껴졌다. 내가 꿈꾸던 결혼생활은 이런 게 아닌데 하면서 말이다.
아이가 아토피여서 내 생활은 너무 바빴다. 학교에서 너무 일을 벌려놔서 힘든데 학교가 파하자마자 아이를 봐야하니 정말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수수팥떡에서 진행하는 생활단식에 참가한후 비만에 관심이 많아져 학교에서 비만교실을 열고 매일 아침 1시간씩 아이들과 운동을 하는데다 체육전담교사여서 1교시에서 6교시까지 운동장에서 생활하고 또다시 방과 후에는 축구동아리를 운영하여 온종일 몸으로 부딪히다 퇴근 후 아이를 안고 밖에 나가서 1시간 그네를 타고 있으면 그사이 아내는 밥을 먹고 나도 대충 밥을 먹고 아이의 냉온욕을 위해 목욕탕에서 2~3시간정도 있다오면 11시였다. 아이의 빨래나 설거지를 하고 청소까지 하는 날은 1~2시를 훌쩍 넘겼다.
아내는 온종일 아토피로 힘들어하는 아이와 씨름하다보니 온종일 초 긴장상태였고 내가 와서 아이를 봐주고 아이와 목욕탕에 가는 시간이 온전히 아내의 쉬는 시간이기에 내가 오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렸고 비만교실과 축구 동아리 운영 때문에 퇴근시간이 늦어지면 그날은 부부싸움이 있는 날이었다. 너무 정신이 없는데다 학교에서 의욕만을 앞세워 일을 벌이다 보니 많은 실수로 인해 관리자의 질책이 끊이지 않고 날아들었고 집에서는 아토피로 힘들어하는 아이와 예민한 아내와의 충돌로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었다. 내 상태는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있었다.
그때 내적인 불행으로 3년동안 상담치료를 받은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와 대화를 하던 도중 큰 깨닳음을 얻었다. 그 친구가 심취한 것은 발도르프 사상과 흔히 말하는 ‘도’로 통칭되는 내용과 비슷한 맥락인데 다소 틀린 면이 있는 일종의 믿음이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그것이 나에게 무언가 메시지를 주어 그것으로 하여금 깨닳음을 주고 깨닫는 순간 나의 정신적 단계가 상승하여 다음 생에서는 그 단계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우습지만 난해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내 상태가 너무 힘든 상황이라서 그럴까 내게는 빛과도 같은 내용이었다.
그 뒤부터는 직장이나 가정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나쁜일이 벌어지면 힘들고 미운 감정보다는 과연 저것이 내게 주는 메시지는 무얼까 하는 탐구적 자세로 상황을 보니 미움의 감정도 힘듦도 점점 사그라 들었다. 우습게도 상황은 똑같은데 보는 각도차이 하나로 세상이 틀리게 느껴지는 마음이 신기했다. 시련이 닥쳤을 때 기독교에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의 믿음을 시험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아이는 지금 많이 나아지고 있다. 아이도 우리 부부도 힘든 시간이었지만 아토피로 인해 우리는 치료하는 과정에 겪은 아픔보다 더 큰 소중한 보물을 얻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사랑의 충만함이다. 사실 나는 그렇게 가정적인 사람은 아니다. 특히나 자유분방하게 돌아다니는 스타일이라 결혼하고 나서도 아내가 많이 힘들어 하였다.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도 기쁘기도 하였지만 그것보다도 나의 자유를 방해하는 짐스러운 존재로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 때문에 아내가 출산을 하면서도 맘고생을 많이 하였다. 하지만 아이가 아프면서 힘들지만 온전히 사랑해줘야 하고, 안아줘야 하고, 달래줘야 하고, 온 신경을 아이의 몸짓 하나 하나에 맞추다보니 아이의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다가왔다. 또한 아이라는 공통분모로써 가족이라는 믿음의 테두리가 강하게 자리잡게 되었다.
둘째, 아이로 인해 여러 가지에 대한 견문과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맨 처음에는 아이의 아토피로 인해 병을 치료하기위해 자연건강법과 먹거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거기에서 좀 더 발전하여 먹거리를 위한 시민운동이나 자연에 대해 관심을 갖으며 생명과 유기농, 공동체로서의 삶, 교육, 아이의 육아방법, 공동육아, 상담, 심리, 내적 불행 등 여러 가지로 확장되었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에게 다가온 출발시점이 아이의 아토피로 인한 것들이어서 우리 부부는 가끔가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 아토피가 저주스럽게 느껴졌지만 정작 지금에 와서는 아토피가 우리에게 온 것은 우리 가족에게 크나큰 행운이었다고 말이다. 지금도 아이가 가끔씩은 긁으며 힘들어 하는 때도 있지만 아이가 그것에 견딜 수 있는 내부의 힘을 가지고 웃으며 즐겁게 생활하고 그런 모습을 대견하게 바라보며 마음껏 볼을 부비며 사랑해 줄 수 있어서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전업주부로서 이제 한 달이 되었다. 아직도 내 삶의 시계바늘은 빠르게 지나간다. 밤마다 무슨 반찬을 할까하는 고민과 세탁, 청소 이러한 것들이 이제는 제법 익숙해져 간다.
아침 8시에 20분에 아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바로 12시까지 목욕탕에서 아이와 냉온욕 겸 물놀이를 하고 거기서 아침과 점심을 먹고 생협(유기농매장)에 가서 실천가님과 마실을 하는 것이 이제는 매일의 삶 중 중요한 일부분이 되었다. 또한 남자가 하나도 없는 문화센터에 엄마들과 같이 수업을 받는 것이 쑥스럽기도 하지만 웃기기도 하고 왠지 어린시절 여중이나 여고에 몰래 혼자 들어온 느낌이랄까? 금남의 지역에 내가 끼인 것이 나름 재미있다. 또한 거의 매일 가는 웃다리 문화촌에는 돼지나 타조를 직접 만질 수 있어서 아이가 너무 좋아하지만 나도 신기하고 좋다. 4일, 9일날 하는 장날 구경도 신기한 것이 많아 아이도 나도 즐겁다. 또한, 이마트의 놀이방에 아이1인당 보호자 1명 공짜가 요즘에는 왠지 나에게는 덤을 얹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 이쁜 아이와 신나게 2시간정도 노는 것에 어른은 공짜라니 너무 좋다. 나도 점점 진정한 주부가 되어가는 것일까? 교사라는, 어른이라는 틀을 깨고 나도 아이처럼 기며 뒹굴며 논다. 이런 것도 나름의 일탈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요즘 아이가 너무 힘들어 한다. 하긴 아침 8시에 나가 저녁 9시에 집에 들어오니 어른인 나도 힘든데 18개월짜리 아이가 견디기엔 힘든 것 같다. 아이가 엄마와 있을 때는 안 그런데 나하고만 있으면 밖에서 놀자한다. 내가 너무 밖에서 놀아줘서 그런가 보다. 엄마와 집에서 놀 때는 쳐다도 안보다가 밖에만 나갈 기미를 보이면 내 손을 꼭 잡는다. 오늘도 젖소한테 풀을 주는데 젖소가 긴 혀로 아이의 손을 빨았다. 화들짝 놀라면서도 즐거워한다. 요즘 아이와 함께하는 모든 사소한 것들이 사랑스럽고 소중하다. 가끔 밥을 늦게 줘서 미안한 마음만 빼고...
아들~ 사랑스러운 우리 아들 원섭아, 우리 아들로 태어나줘서 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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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영(2008-07-24):
눈물이...줄줄....ㅠ.ㅠ 
- 박미정(2008-07-24):
눈물나요..
- 조화순(2008-07-24):
힘을 얻고,,또한 힘을 드리고 싶네요..아토피가..아무리 질기다지만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 김남주(2008-07-24):
저희도 전교조 구미지회 소속이구요, 아이가 심한 아토피라 비슷한 생활, 비슷한 생각과 고민을 읽을 수 있어 공감이 많이 갑니다. 용기와 희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박복주(2008-07-24):
완전 감동예요
- 장혜진(2008-07-26):
저희 아이는 지금 거의 완치되었습니다. 상태가 안좋다가도 냉온욕을하면 다시 좋아집니다. 다른 분들도 힘내시고 화이팅하세요!!!
- 김명현(2009-07-08):
저 또한 눈물이 흐르네요... 맞아요..뭔가 메시지를 주는거 같아요.. 좀더 소중하게 키우고 더 관심가지라는 메시지..
- 박현진(2009-07-16):
오늘 읽었습니다 울컥했네요. 우리 힘내요~! 좋은 글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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