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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수수팥떡ASA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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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험난한 모유수유의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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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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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a72(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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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6-10-11 오후 2:33: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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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943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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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개천절 새벽에 양수가 터져서 38주 5일만에 아기를 만났습니다.
다행히 촉진제를 맞으면서 진행이 빨리 잘 되어, 수중분만으로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3.6kg였고요.
바로 모자동실로 데려왔는데, 풍욕은 한 번 밖에 못 해 주었어요.
분유를 안 먹이겠다고 얘기하고 계속 젖을 물렸는데, 첫 날은 별로 배가 고프지 않은지 내내 잠만 자고, 태변은 꽤 많이 보았어요.
이틀, 사흘째까지 계속 빈젖을 물렸고, 48시간까지는 아무것도 안 먹였는데... 그 후에 병원에서 아기 열이 높다고, 굶어서 탈수열이 오르는 거라고 해서 분유를 컵으로 조금 먹였습니다.
그때쯤 젖을 물리느라 유두에 상처가 많이 났었어요.
제 젖꼭지가 좀 평평한 편이라 아이가 깊숙히 잘 물지를 못 하는데다 수유자세도 잘 나오질 않아서 이래저래 상처만 심해지더라구요.
퇴원하고 집에 와서는 아이가 내내 배고파하며 울어서 또 탈수열이 오를까 봐 분유를 조금씩 주었는데, 스푼이나 컵으로 주다가 한두번 젖병으로 주었더니 그 때문인지 아니면 젖이 안 나와 짜증이 나서인지 도무지 제대로 젖을 빨려고 하질 않는 거예요.
못 먹으니 소변 기저귀도 거의 안 나올 지경이었죠.
그 와중에 아기가 노랗게 황달증세를 보여 병원에 갔더니 황달수치가 22나 올라서 입원시키라더군요.
결국 2박 3일 입원하고 오늘 퇴원했는데, 병원에서 비록 분유지만 배불리 먹고 광선치료를 했더니 금방 좋아지고 살도 오른듯이 보입니다.
출산 후에 바로 연휴가 이어져 유축기도 준비 못 한 채여서 제 젖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몰랐는데, 양쪽을 다 비워서 짜도 20ml가 될까말까 한 양이예요.
아이는 병원에서 3시간마다 80ml를 뚝딱 먹고도 허기져 했다는데.. 저는 만 하루를 내내 짜서 겨우 80ml를 만들었거든요.
저는 48시간 단식시키고 충분히 태변을 보았으니 당연히 황달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모유 먹는 아이들이 양이 충분치 못 할 경우에 황달이 쉽게 온다고 하더군요.
이러니 초반에 괜시리 모유만 고집하며 아이를 굶겨서 황달로 고생만 시키고, 결국은 모유수유가 더 힘들어지게 된 상황을 만든 것 같아 여간 속상하지 않네요. 황달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 며칠간 분유를 먹여야 해서 모유는 짜서 보관만 하고 있거든요.
무조건 자주 아기에게 젖을 물릴 것, 다른 음식을 주지 말 것, 젖량은 물리다보면 충분히 늘어난다는 등의 원칙이 모두에게 정답만은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자다가도 일어나서 미역국을 먹어대고 있지만 젖은 늘어날 기미가 안 보이고 아이에게는 너무나 부족한 양인데, 하루이틀도 아니고 하염없이 굶기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예요.
저는 저대로 출산하자마나 젖 물리느라 잠 한번 충분히 못 자고 병원 쫓아다니느라 몸이 말이 아닙니다.
모유수유 사례들을 읽으며 저도 다시 '전의'를 가다듬고 있지만, 솔직히 걱정이 많이 되네요.
최소한 일주일 가까이 분유병을 빨게 될테고, 그 동안 제 젖이 늘어봤자 게임이 안 될텐데 그 때 가서 다시 젖꼭지를 빨게 될지요...?
고육지책으로 스푼달린 젖병을 사서 먹여보기도 하는 중인데 스푼으로 먹어버릇 하니까 엄마젖꼭지를 대줘도 입술로 핥으려 하더라구요...
이래저래 걱정이 태산입니다.
정 안 되면 모유생성유도기를 사용해서 배를 채우면서 젖꼭지를 빨도록 해볼까도 생각 중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 모유수유(일종의 재수유죠...)에 성공할 수 있는 '비법'이 있을까요?
아울러서 젖량을 확실히 늘일 수 있는 방법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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