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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광주에서 출산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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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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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tia21(송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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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6-09-06 오후 7:27: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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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799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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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렇게 출산 후기를 쓸 날이 오기는 오네요..
예정일은 8월 15일이었는데 19일날 출산했어요.
잉태기간을 너무 힘들게 보냈고 조산기로 운동도 너무 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진통오고 2시간 30분만에 아기와 만났어요.
자궁문이 2센티미터 열려있었는데 진통이 안와서
촉진제 투여했더니 바로 진통이 오더라구요.
친정엄마 닮아서인지 잉태기간은 힘들었지만
정말 아기 낳는건 할만하더라구요..
별이 보여야 애가 나온다고들 하는데 전 참을만 하다 싶은데
아기가 나왔거든요.
아기가 세상 밖으로 나올때의 그 감동은 정말 잊을수 없을듯 해요.
많이 힘들진 않았지만 정말 가족분만이 좋더라구요.
남편이 옆에 없었으면 그 견디는 시간이 훨씬 힘들었을것 같아요.
전 광주 그린산부인과에서 출산을 했는데
그 병원 간호과장님이 27년동안 애 받으신 분이셨어요.
아이낳을때 옆에서 도와주시는 분이 누구냐에 따라 또 다르겠더라구요.
호흡법이나 힘을 줘야할때 옆에서 정말 잘 도와주셔서
더 쉽게 낳을수 있었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더 시간이 지연되거나 힘들었을듯 해요.
분만실로 옮겨서 아이 낳자마자 바로 젖을 물렸구요.
조금 물리고 나서 저는 회복실로 옮겨졌고 아이는 신생아실로 갔는데
회복실에 좀 있으니까 다시 아이 데려와서 한번 더 빨리자고 하셨어요.
그래서 회복실에서 한번 더 아이를 안았는데
분만실에서는 약하게 빨더니
회복실에선 아이가 제대로 젖을 잘 빨더라구요.
얼마나 신기하던지...
분만하기 전에 100분 나체요법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신생아실 온도가 낮아서 감기 걸릴 위험이 있다고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풍욕은 시켜주겠다고..
간호과장님이 풍욕에 대해서 알고 계셨고 아기 건강을 위해서 풍욕은 꼭 할필요가 있다고 하셨어요.
나중에 아이를 데려와서 보니까 얼굴에 손톱자국이 있어 물어보았더니 풍욕 시킬려고 아이를 벗겨 두었더니 손으로 긁었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진짜 풍욕을 시켜주었는지 확인할 길이 없었는데
어떻게 얼마나 시켜주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어떻든 아이옷을 벗겨두고 덮어주고 하긴 했더라구요.
회복실에서 한시간 정도 있다가 병실로 옮겨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제가 정신을 잃어서 다시 회복실에서 링겔 한병을 맞고서야
병실로 옮겼어요.
병실로 옮겨서 보니까 분만하고 3시간쯤 지난것 같았는데
모유수유 한다고 했더니 다시 젖을 빨리라고 데려다 주었어요.
그래서 이미 100분은 지난뒤라 풍욕을 시켰지요.
그때까지 아이 목욕을 안시킨 상태더라구요.
조금 더 있다 시킨다구요.
그래서 풍욕을 시키는데 친정엄마가 어찌나 길길이 뛰시던지..
아이 추운데 왜 벗기냐구요.
아뭏든 친정엄마 난리하시는데 남편이 풍욕시키고
신생아실에서 아이 목욕시킨다고 데리고 내려오라고 해서
데려다주고 보니까 30분 후에 한번 더 시켰어야 했는데 깜박 잊은 거예요
어휴.. 사실 준비를 한다고 했어도
전 분만한 바로 뒤인데다 어지럽고 친정엄마는 옆에서 난리시고..
그래서 깜박 한거있죠..
아이 보내놓고 어찌나 아쉬운지..
3일 단식은 제가 아이 낳자마자 바로 젖이 뚝뚝 떨어지듯 나와서
계속 젖을 물렸어요.
아마 젖이 안나왔더라면 3일단식을 할수 있었을까 싶어요.
정말 어지간한 강심장이 아니면 힘들것 같더라구요.
젖이 많지는 않지만 계속 조금씩 나와서 물렸는데
또 친정엄마가 젖 양이 부족해서 애가 보챈다고
분유를 먹이자고 계속 그러셨어요.
그리고 저 자는 사이에 애가 보채니까 신생아실에서 분유 타다가 한번 먹이신것 같은데 트름을 제대로 안시켜서 애가 다 토하더라구요.
그런데.. 산후조리원에 있는동안 아이가 황달이 점점 심해져서..
황달 치료를 4일정도 받고 나왔어요.
많이 심하진 않아서 계속 제가 모유 먹이면서 치료시간에만 데려다주는 식으로요..
황금빛 똥은 10일만에 보았는데 황금빛 똥을 기다리는 그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요.
황달도 있는데다 황금빛 똥이 안나오니 뭔가 제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맘이 많이 안좋더라구요..
태변을 그렇게 많이 본것 같지도 않았구요..
어떻든 모자 동실이 되니까 그건 참 좋았어요.
아이를 옆에 데려다 두고 계속 젖을 빨릴수 있어서요.
이제 아이 낳은지 3주째인데 젖양이 좀 부족한듯 해요.
아이 낳고 나면 밥맛이 굉장히 좋아질줄 알았는데
입덧은 아니지만 입맛이 너무 없어서 밥 자주 먹기가 참 힘드네요
돼지족을 생협에서 구해 먹고 있긴 한데
젖양이 아이가 원하는 만큼은 안되어서요.
하루에 한번, 많게는 두번정도 분유를 100밀리 정도 먹고 있어요.
제 유두가 너무 커서 아이 입에 가득찰 정도인데
그래서 아이가 빨기가 좀 힘든지 빠는 힘이 좀 약해요.
막 낳고나서도 신생아실에서 제 아이가 다른아이에 비해 빠는 힘이 좀 약하다고 하더라구요.
아이가 다 빨지 못하고 남은 젖은 유축기로 짜내서 먹이기도 하는데
자꾸 젖병을 물게 되니까 더 빨기 힘들어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처음엔 완모를 못하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하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마음 편히 먹고 젖양을 늘리려 노력하고 있어요.
아이가 너무 배고파서 우는데 젖은 부족하고
그럴때 마음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겠더라구요.
아이 낳으러 병원 가면서 가방안에 먼저 챙긴게
황금빛 똥을 누는 아기와 엄마몸이 주는 뽀얀 사랑 책이었어요.
병원에 있는 동안에도 계속 책을 읽어보곤 했지요.
아이 낳기 전 읽은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잉태기간이 너무 힘들어서 전 아무리 잠못자고 그래도
뱃속에 있을때가 편하단 말은 안나오더라구요.
아이 얼굴 보고 있으면 정말 너무 행복해요.
그동안 고생했던게 보상받는것 같고..
지금은 하루에 한번 풍욕을 시키고 있는데 어떻든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아이 키우느라 아직은 정신이 없네요.
아이 자는 동안 쓰느라 맘이 급해서 글이 뒤죽박죽은 아닌지..
또 소식 남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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