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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특강 및 단식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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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수수팥떡ASA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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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야니아빠의 2007 단식일지 (제3일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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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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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ngmoon(최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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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7-11-16 오전 12:0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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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8280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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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석선생 단식캠프에 참가했을 때 품었던 의문 하나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풀렸다..
사실 그 것은 의문이라기 보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불만이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겠는데, 그 것은 선생의 담배에 관한 문제였다..
선생은 강의가 끝나고 당신 방으로 가면 꼭 담배를 피워 물었다..
어느 날 참지 못하고 물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왜 담배를 태십니까??”
“느들한테서 냄새가 나서 그런다..”
딴은 그럴 수도 있는 일이었다..
캠프는 2층 양옥집을 거의 원형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여자들에게는 2층, 남자들에게는 선생 방과 붙어 있는 1층이 숙소로 배정되었다..
문제는 화장실인데, 2층 사정이야 알 것도 없지만, 아침마다 관장을 할 때면 아주 난리가 브루스였다.. 모두가 뒤에다 화장지를 붙이고(정확한 표현을 쓸 수 없음을 양지하시라.. -_-,,) 백짓장 같은 얼굴로 입술을 깨물면서 화장실로 달려갔다..
1층에 화장실은 거실에 하나, 선생 방에 하나가 있었는데, 매일 아침 관장 시즌이 도래하면 선생은 자신의 방에 있는 화장실을 개방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여기 저기 묻히고, 흘리고, 빨리 나오라고 소리 지르고, 신음에 비명에..
아아.. 가관도 아니었을세.. ㅡ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때 선생이 비겁하다고 생각했다..
'담배를 피기 위한 구실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단식에 진정한 구력이 약간 붙게 되자 그 냄새가 그 냄새가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단식을 하면 후각이 매우 예민해지는데, 그 예민해진 후각은 단식이 끝난 뒤에도 어느 만큼은 잠재적 상태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발현되고 또 발전되는 것 같다..
통계는 아니고, 순전히 나의 개인적 임상 체험이랄까, 뭐 그런 정도의 얘기인데, 아무튼 어느 정도 예민해지는가 하면, 단식이 일정 수준 진행되면, 나 자신의 몸에서 (노폐물이 배출되면서) 악취를 맡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서도 비슷한 냄새를 맡게 된다..
열흘 이상의 장기단식을 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나는 침냄새였다..
가장 가까운 사람조차도 그 침냄새 때문에 물리적인 거리를 두게 된다..
담배를 피는 사람이 가까이 올라치면 이건 똥냄새가 난다..
아니, 똥냄새보다 더욱 지독한 냄새가 난다..
짙은 똥냄새라고나 할까?? (이렇게까지 말하면서도 애연가들에게 전연 미안하지 않은 매우 씩씩한 야니아빠.. 으쓱으쓱.. oo)
오죽하면 그 골초이던 내가 담배를 끊었겠는가??
영업을 하는 후배들 중에 담배를 피는 친구들에게 나는 이렇게 충고한다..
영업을 잘하고 싶으면 담배를 끊어라..
영업으로 성공하고 싶으면 담배를 끊고 단식을 해라..
단식을 해도 그 똥냄새의 원천인 ‘인’은 몇 해를 단식해야 빠지는 것..
양치나 향수로는 전혀 해결되지 않는다..
담배피는 자신만 모른다..
고객이 담배피는 사람이라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 거개가 내가 맡는 것과 같은 냄새를 맡을 것이다..
나는 (나쁜줄 알면서도) 라면을 꽤나 좋아하는데, 단식을 하고 난 뒤면 보식이 끝나고도 한참은 라면을 못먹는다..
라면 봉지를 뜯으면, 순간 그 안에서 오만 가지 냄새가 난다..
방부제 냄새, MSG 냄새, 품질 낮은 기름 냄새..
담배도 끊으면서 라면은 왜 못 끊는지 모르겠는데, 암튼 라면을 다시 즐기게 되기 까지는 꽤 시간이 필요하다..
단식을 통해 눈이 밝아졌다는 사람, 귀가 밝아졌다는 사람, 키가 컸다는 사람, 여러 가지 보고가 있다.. 단식은 우리 속에 내재하여 드러나지 않은, 그러나 원래부터 우리 속에 존재하고 있었던 감각과 능력들을 밖으로 끄집어 내는 어떤 과정이 아닐까??
선생이 얘기했던 냄새는 우리의 뒤쪽으로부터 유래된 냄새가 아니라, 우리가 방종한 세상을 살면서 몸 안에 쌓아 두었던 타락한 노폐물을 단식을 통하여 배출하면서 뿜어내는, 훨씬 더 심각한 그런 냄새였던 것이다..
2007. 11. 16 역시 자정근방, 컨디션 40프로까지 끌어 올린 불굴의 야니아빠..
무게 : 69.0kg..어제보다 -0.5kg.. 단식전보다 -3.1kg..
증상 1. 늦잠.. 아직도 네시반엔 일어나 지지 않는다.. 알람도 안들린다..
2. 감기군과 가래양이 퇴각을 준비하고 있다.. 나압~뿐 것들.. 그래도 단식 삼일이 지났는데도 이따위 것들이 완전히 안떨어져 나가기는 처음이다.. 늙은걸까?? ㅡㅡ
3. 위가 아픈 문제는 완전히 해소..
오늘 잘한 것 : 50프로도 안되는 컨디션으로 단식 동지들을 위해 오늘도 저 알 수 없는 에피소드를 올리는 이 코스모폴리타니즘적 사랑.. 다시 한 번 으쓱으쓱.. (에이~ 식고자자..).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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