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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아토피안- 나, 윤희를 만나다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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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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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osheo(허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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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8-06-30 오후 4:2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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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404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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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허윤희 남편, 이준석
나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아주 중요한 것이다. 특히 남녀의 관계에서 자신감, 용기란 그 어떤 것 보다 중요하다고 나의 경험은 말하고 있었다. 그것 없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는 없다고…….
몸의 고통은 사라지고 있었다. 어쩌면 신경 밖으로 밀려나 버렸는지도 모른다. 나는 오로지 아내의 모든 것에 집중했고 원하던 원하지 않던 그것은 이루어졌다. 술은 알게 모르게 나의 목구멍으로 넘어갔고 ,달궈졌는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인자는, 나의 의식 속으로 침투하지 못했다. 나는 아내를 바라봤고 그녀의 말을 들었으며 표정, 흔들림, 꿈, 향기, 열정을 온 몸으로 받아들였다. 시간은 시간이 아니었고 공간은 공간이 아니었으며 나는 아토피안도 그 무엇도 아닌, 작고 영원한 공간속에 떠 있었다.
아주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
길은 어둡고 무서웠어요. 하지만 결코 새엄마와 그의 자식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았죠.
정말, 골대가 하늘만큼 커 보였죠. 그 안에 농구공을 집어넣지 못한다는 것을 난 이해 할 수 없었어요.
전, 아빠를 정말, 좋아했어요. 아빠는 우리들과 잘 놀아 주었지요. 술 먹고 늦게 들어오는 날에도 거친 수염으로 우리의 볼을 부비며 잠을 깨웠죠. 앙, 하고 짜증을 부렸지만……. 싫지 않았어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레마르크, 헤르만 헷세, 그리고 이 외수.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분명 금방 뭘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당신부터 말해보세요.
무심코 받은 전화였죠. 언제나 습관처럼 주머니로 손이 들어갔고 휴대폰을 꺼냈으며 폴더를 열고 여보세요, 했죠. 시선은 무언가를 보고 귀는 다른 것을 듣고.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전 편 복도로 나가 회색으로 가득한 하늘을 보다가 소담 꽃집의 아주머니가 화분에 물을 주고 있는 것에 눈이 갔죠.
오빠 나 놓아줄 수 있어? 그래도 오빠는 슬프지 않잖아. 아프지 않잖아. 나, 다른 사람 생겼어. 그래도 오빤…….
그래, 알았다. 하고 휴대폰을 닫았어요. 정말, 슬프지 않았고 아프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후련했죠. 7년, 7년의 연애는 그렇게 끝났죠.
거짓말!
(분명, 그런 기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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