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ㅁ 회비계좌번호
533301-01-061170(국민)
100-021-199650(신한)
001-01-326566(농협)
180-910018-56804(하나)
-------------------
ㅁ 특강 및 단식비
100-021-221569(신한)
*예금주:수수팥떡ASAMO |
|
|
 
|
 |
| 글제목 |
아토피안- 내용증명3 |
|
| 이름
|
chaosheo(허윤희)
|
날짜 |
2008-05-26 오후 12:55:42 |
|
| 조회수 |
1375 |
파일
|
-
|
|
글쓴이: 허윤희 남편, 이준석
슈퍼맨에게서 오는 전화 횟수가 줄어들었다. 사람을 붙이는 것이 개발팀으로 넘어간 후 보름이 지났을 쯤, 내가 참는 것에 한계를 느끼며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지 궁금해 안달이 났을 쯤 ‘오늘 개발팀에서 보낸 사람이 가게에 들렀다 갔답니다.’ 라는 연락이 왔을 뿐이다. 다시 시간은 무한정 흘러가고 있었고 어느 날, 슈퍼맨이 가게로 왔다.
“죄송합니다, 점장님. 요즘 이상하게 사람이 없네요. 이것도 다 때가 있나 봅니다. 전엔 별 볼일 없는 매장도 금세 붙었었는데........점장님, 내용증명 한 번 보내시죠.”
“내용증명이요?”
“예. 점장님 2fc 계약종료가 4월 중순이니까, 그 날 이후로는 점장님이 가게 문을 닫고 운영 그만 두어도 본사에선 어떻게 할 수는 없습니다. 정중하게 쓰되 못을 콱 박아 내용증명을 보내면 본사에선 좀 더 적극적으로 사람을 물색하지 않겠습니까.”
나는 그가 처한 위치를 생각했고, 그가 한 말들이 가지고 있는 주변정황을 읽으려 노력했다. 어떤 이유에서건 본사는 나를 위해 빨리 움직이고 있지는 않은 것이다.
슈퍼맨의 입에서 나온 내용증명이라는 말에 좀 당황했지만 나도 내용증명을 보내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아내가 빨리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채근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몸이 가려움에 시달리고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관계로 꼭 필요하다고 느껴도 몸과 정신이 따라주지 안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마음도 없지 않았다.
나는 이것이 내게 상당히 유익한 정보라고 생각했다. 겉으론 ‘뭐, 그러지요.’ 하며 심드렁하게 말했지만 나의 머리는 쌩쌩 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쉬이 그들의 생각에 다가 서지는 못했다.
정말, 사람이 붙지 않는다는 슈퍼맨의 말부터 의심스러웠다. 내 주변의 점장들은 1fc면 몰라도 2fc 계약을 그들이 추진하고 있다면 못해서 안달이 난 상황인데 어째서 그들은 사람이 없어서 붙이지 못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듯이 담배권 문제 때문인지 아니면 아직도 1fc의 조건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날 집에 가자마자 인터넷을 뒤져 내용증명 양식을 찾았다. 슈퍼맨은 그렇게 하겠다는 사실을 자필로 간단히 적어 보내면 된다고 하지만 또 사람의 마음이 그런 것이 아니었다.
나는 1시간을 들여 나와 비슷한 상황의 계약해지 통보서를 찾았고 2시간 넘게 쓰고 고치를 반복하며 내용증명서를 완성했다. 뭔가 좀 빈 느낌이 들었고 이렇게 써서 법적 효력이 생기나 하는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몸은 피로했고 정신은 집중되지 않아 종이를 접어 봉투에 넣고 풀을 붙였다. 우체국을 통해 내용증명을 보내는 데는 원본 하나와 사본 2통이 필요했다.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그들에게선 어떤 답변도 없었다. 물론 처음부터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니들이 그러며 그렇지.’ 하는 뿔이 나긴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