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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특강 및 단식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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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수수팥떡ASA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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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아토피안-담배권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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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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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osheo(허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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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8-04-22 오전 11: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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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788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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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허윤흰 남편, 이준석
며칠 후 슈퍼바이저가 가게로 왔다. 그는 나의 눈치를 보며 가게로 들어왔다. 물론 나도 그의 눈치를 봤다. 날씨가 어땠는지는 모르겠다. 그는 별일 없으셨죠? 라며 운을 띄웠고 나는 웃으며 별일은요, 했다. 그는 간단한 사무적인 일들을 꺼냈고 나는 언제나처럼 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마음은 어디론가 달아났다가 다시 들어오기를 반복했다. 그도 그럴까 하고 생각했고 그 와중 나의 시선은 사발면, 초콜릿, 빵, 삼각 김밥에 머물다 그의 기침 소리에 고개를 돌려 슈퍼맨을 바라봤다. 그도 분명 불안해하고 있어. 물론 당연한 거야, 라고 나는 생각했다.
“어, 점장님께서.......”
“네.”
나의 목소리는 조금은 크고 과장된 듯 울렸고 나는, 나의 목소리에 언짢아져 무심한 듯 팔짱을 끼고 얼굴표정을 바꾸었다.
“일단 제가 말한 인감증명은 지금 주지 마시구요 나중에 인수자가 나타나서 정리할 때 받기로 할게요.”
그는 가방에서 종이를 꺼냈다.
“이건 점장님께서 가게를 그만 두시겠다고 저희에게 먼저 말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처음에 누님과 같이 계약이 되어 있는 관계로 누님 되시는 분도 점장님이 가게를 그만 두시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받는 건데요........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누님께서 ‘난 그런 적 없다.’ 라고 나오시면 회사에선 곤란하거든요. 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어떤 강요에 의해서 점장님이 가게를 그만 두시는 것이 아니라 점장님의 의지로 계약이 종료된 다는 것을 서면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슈퍼맨은 서류를 카운터 위에 올려놓았고 자신이 직접 자필로 그 사실들을 적어 넣었다. 나는 그 위에 나와 누나의 도장을 꾹 박아 넣었다. 붉은 인주로 나의 이름과 누나의 이름이 백지위에 새겨졌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담배권 문젠데요.” 나는 말했다.
“담배권은 지금 인정되지 않는데요.” 내가 말을 끝내기 무섭게 슈퍼맨의 담, 배, 권, 은, 지, 금, 인, 정, 되, 지, 않, 는, 데, 요는 팝콘처럼 사방으로 튀어 올랐다.
“담배권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처음 담배권을 가져올 때 공판장과 유리 가게에 준 천 사백 오십 만원을 주지 않았습니까. 그때 우리가 칠백을 내고 본사가 칠백 오십 만원을 댔잖아요. 계약서에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가게를 그만 둘 때 그 칠백만원을 돌려준다는 내용이 있으니 다른 것은 부차 하더라도 그 돈은 돌려주셔야죠.”
“그래요?”
“모르셨어요?” 나의 목소리는 무심코 올라갔고 풀어졌던 팔은 다시 겨드랑이 사이로 끼워졌다.
“아, 네. 점포 사정들이 다 조금씩 다르고....... 바빠서....... 계약서 있으시면 한 번.......”
나는 그에게 계약서를 보여줬고 슈퍼맨은 눈에서 광선을 뿜을 때처럼 종이를 내려다 봤다.
“이것을 이전으로 보느냐 아니냐의 문젠 거 같은데....... 얼마 전 고개 넘어 봉천점 점장님이 가게를 그만 두실 때도 이런 문제가 있었습니다. 물론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거기는 오천만원을 주고 담배권을 가져 오셨거든요. 거기가 전대 1fc 아닙니까. 왜 점장님이 오천 만원이나 다 주고 담배권을 가져 오셨는지는 모르지만 본사는 지금 담배권 명의 이전이 되지 않으니 오천만원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 되었지요. 어차피 인수 과정에서 폐점을 해야 하고 신규로 다시 담배권을 취득해야 하니, 이전 사람에게 권리가 없다는 거죠.”
지들이 담배권 가져오자고 실컷 꼬드겨 놓았으면서, 라고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요.......”
“여하튼 지금 뭐라고 말하기는 곤란하구요 법무 팀에 가져가서 물어보겠습니다.”
슈퍼맨은 서류들을 재빨리 가방에 챙겨 넣었다. 그리고 다른 사항은 없냐고 물으며 한 번 입 꼬리를 올려 웃었다. 나는 그래서 봉천점 점장님이 그 돈을 다 받았는지 아니면 일부만 받았는지, 전혀 받지를 못했는지를 알고 싶었지만 ‘없어요.’ 하고 말았다.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무섭게 슈퍼맨은 가게를 빠져 나갔고 잠시 멍하니 서 있던 나는 삼각 김밥과 케로로빵, 자유시간과 바나나우유를 끌어안고 카운터로 왔다. 봉투를 뜯어 케로로빵을 한 입 베어 물자 초콜릿의 진한 향기와 빵의 감촉이 온 몸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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