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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아토피안 - 다시 오지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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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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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osheo(허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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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8-02-25 오후 6:54: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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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618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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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허윤희 남편, 이준석
하나의 사실을 안다는 것에도 그 깊이는 제각각이다. 아토피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안다는 것과 느낀다는 것은 또 다르다.
마니를 건강한 아이로 낳기 위해 아토피를 공부했고 그 중에 자연건강 법도 알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물론 지금도 나는 너무 모른다- 남의 집, 불구경 같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고개는 끄떡이지만 한 쪽 귀로 어느 새 세어나가고 머리엔 다른 것들이 가득 들어차 버리는 형국이다. 먹을거리가 모든 것의 시작이다, 라고 생각은 하지만 당장 내 몸에 가려움이 밀려와 진물이 줄줄 흘러야 입속으로 기어들어가는 빵을 빼낼 수 있다.
마니를 치료할 때에도 많은 정보들이 떠 있었고 스테로이드를 끊으면 일어나는 명현현상의 글도 읽었지만 나와 관계된 일이 아닌 듯 치부했다. 나는 그런 아토피가 아니라고 무의식중에 생각했고 건성건성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마니에게 필요한 것들만 선별했고 내가 믿는 잣대 안에서 판단하고 지금상황과 일치하는 이야기에만 눈을 고정시켰다.
그러나
그 많은 사람들과 나는 다르지 않았고
오히려 더 심한 아토피안 이었다.
나는 아토피 치료를 의료생협을 통해 시도했다. 그 때의 나는 한방과 자연건강법을 완전히 동일시하고 있었다. 그것이 그것, 이라는 생각 말이다. 그리고 아주 기대도 많이 했는데 한 달이면 족히 나을 거라고 믿었다. 나의 생각의 대부분은 일장춘몽이었다.
의료원에 갈 때마다 뜸과 침을 30분정도 받았고 한약을 처방 받아 먹었다. 초기에 처방된 것은 나의 체질이 고려된, 떨어진 기력을 끌어 올리는 약재였다. 한 이주정도는 기력이 회복되는 듯 했고 피부도 그만그만했다. 그러나 3주가 지나면서 탈스의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피부는 조금씩 악화되기 시작했고 4주째 접어들면서 속도가 붙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상처에서 진물이 심하게 났다.
“얼마나 걸려야 좋아질까요?” 나는 의사 선생님에게 물었다.
“사람과 증상에 따라 다릅니다. 가게를 쉬면서 치료를 하는 게 어떨까요?”
“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저는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24시간 불을 밝혀야 합니다.”
“그래도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불가능 합니다. 얼마나 걸려야 좋아질까요?”
“....... 배독법을 시작해 봅시다.”
“그럼 금방 좋아지나요?”
“사람과 증상에 따라 다릅니다. 쉴 수 있는 방법이........”
“불가능합니다.”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을 지도 모르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속엔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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