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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아토피안 - 폭식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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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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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osheo(허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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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8-01-15 오후 5:54: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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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433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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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허윤희 남편, 이준석
집에 와서도 방귀는 끊이지 않았다. 배속에 들어간 음식도 많은데 쉬이 빠져나오지 않았다. 일부러 화장실에 들어가 앉아도 보았지만 허사였다. 더부룩한 속은 나의 신경을 잡고 놓지 않았고 방귀는 때도 없이 삐져나왔다.
“오늘 슈퍼바이저 왔다갔어요?” 아내가 말했다.
“오늘? 아니 어제 왔다갔어.”
“뭐래요?”
“아무 말도.”
“뭐하나 분명한 게 없네.”
아내 윤희가 분명했으면 하는 일은 이러하다. 하나는 나의 마음이고 두 번짼 서울을 떠나 수회리로 들어 갈 정확한 날이며 내려갈 때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보증금 천만원을 받아서 내려 갈 수 있을까와 가게는 언제쯤 정리가 될까, 다.
어찌 보면 모든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2월 말에 보증금 천만원을 주인아주머니에게 받아 수회리로 내려 갈 것이고 계약만료가 4월 15일 이니 늦어도 그 때는 가게가 정리된다.
그러나 나는 몇 번이고 가게를 정리한다, 안한다를 반복했던 전과자고 내려가서 이걸 한다, 저걸 한다, 청사진을 남발한 정치가이며 결로로 곰팡이가 슨 집에 들어 올 사람이 있을 리 없다며 -우린 2004년 8월 달에 일 년 계약을 했다. 지금이 2007년 12월이고 2008년 2월에 나갈 예정이니 꿀릴 것은 없지만 계약이라는 것이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니 8월까지 들어 올 사람 없다고 못 준다고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오두방정을 떤 동네 아줌마니 분명하지 않은 건 나의 마음 하나겠다.
“왜 분명한 게 없어. 모든 게 분명하구만. 내려갈 거야, 우린.”
“가게 운영은?”
뭐 게네들이 2월 안에 인계시키지 못하면 어머니가 잠시 더 운영하고....... 나도 그대 수업 나갈 때 빼곤 서울 궁동 집에 머물면서 도와 드리면 되지. 그래야 한 달 남짓인데.......
“빨리 2월 달이 왔으면 좋겠다.......”
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하수구 물 빠져 나가는 소리가 줄을 이었다. 슬그머니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 변기에 앉았으나 똥은 나오질 않고 요란한 소리만 울려댔다. 나는 꾹꾹 배를 눌러댔다. 그러자 순간 얇고 물기 가득한 똥이 줄줄이 끊이지 않고 변기 속으로 똬리를 틀며 기어들어가다가 푸팍팍 터지는 소리를 내더니 물똥이 크레모아 파편이 되어 사방으로 튀어 나갔다. 똥 줄기 사이사이 위치한 가스들이 두어 번 방출되고 나서야 똥은 멈추었다.
그 후 나는 너댓 번 더 화장실을 갔다. 그 때마다 변기에 앉아 크레모아를 터트렸고 볼록한 배는 조금씩 내려앉았으나 몸의 기운도 다 빠져 버렸다. 나는 아내의 눈치를 보며 방으로 들어갔고 끄으응 소리를 길게 뽑으며 이불을 목까지 끌어 올려 덮었다. 가습기에선 하얀 물방울이 사정없이 뿜어져 올랐지만 피부와 입은 바짝 마르기만 했다. 상당양의 똥이 빠져 나왔음에도 피부의 가려움은 가라앉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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