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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특강 및 단식비
100-021-221569(신한)
*예금주:수수팥떡ASA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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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아토피안 - 폭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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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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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osheo(허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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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8-01-03 오전 12:38: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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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852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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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 편의점 전경.JPG[110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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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허윤희 남편 이준석
며칠 전에 일이다. 그리고 탈스를 시작하고- 오늘까지 70일이 되었다- 두 번 발생했다. 이렇게 말하니 마치 누군가에 의해 강제적으로 일어난 일처럼 느껴진다. 물론 이 일은 전적으로 나의 의지와 행동으로 만들어졌을 뿐이다.
폭식.
무자비하고 기계적인 폭식. 투명하고 해맑은 아내의 얼굴이 근심으로 일그러져 내 앞에 가물거린다.
나는 무엇을 먹었던가. 나의 뇌는 정확하게 그것들을 기억할까.
나는 집을 나와 자선거를 타고 가게로 일을 하기위해 갔다. 가게에-내가 운영하는 훼미리마트, 편의점이다- 들어가 얼마 지 않아 침이 타들어가는 식욕에 타마마의 초코가득샌드를 먹었다. 이것은 요즘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케로로가 그려진, 케로로 스티커가 들어있는 빵이다. 나는, 이 조금은 굳은 빵을 부드럽게 하기위해 전자렌즈에 10초간 데워 먹었다. 연이어 편의점에서만 파는 500원짜리 쿠키를 먹어치웠으며 숨 돌릴 틈만 주고 삼각 김밥 하나를 입속으로 밀어 넣었다. 생 채식으로 간단한 요기를 하고 난 나의 배는- 나는 하루에 두 끼만 먹는다. 아침은 폐지하고 점심과 저녁을 먹고 있다- 조금의 포만감만 느낄 뿐이었다. 나의 식욕은 더욱 강해져서 지천에 깔려 있는 인스턴트식품들을 헤집으며 다음 먹이 감을 찾았다. 나의 마음은 완전히 경계가 허물어졌는데 오늘 끝장내고 식욕을 떨어뜨리자, 한 번 된통 고통을 느껴봐야 정신을 차린다, 였다. 그러나 이런 생각들은 욕망을 합리화하기 위한,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뇌의 잔꾀의 산물일 뿐이었다. 나의 행동을 나는 느끼지 못했다.
나는 두 번 숨을 돌리고 다시 먹이를 향해 다가갔다.
이번에 내가 집어든, 나의 손에 잡힌 고군분투는-여기서만 판매되는 P.B 아이스크림이다- 순식간에 나의 입속에서 부셔지고 녹아 사라져 버렸고 아쉬움과 갈증을 완전히 이해하기도 전에 나의 손은 오렌지 주스 한 병을 따 목구멍으로 흘려보냈다. 이제 배는 제법 잡탕들로 인해 볼록해져 숨을 쉬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이렇게 무너지는 구나, 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나는 1000원짜리 빅 불고기 버거가 먹고 싶어 어쩔 줄 모르고 있다.
이런 마음도 잠시, 트림을 두 번 정도 하고 나니 배의 불쾌감이 누그러들었고 나의 입은 다시 다른 먹이를 원했다. 무엇에 ?i기 듯 나의 발걸음은 급했다. 맛동산을 카운터로 가져와 생각의 틈도 주지 않고 봉지를 뜯어 입안으로 우겨 넣고 가루까지 털어 먹었다. 느끼함을 해소해야한다는 명분을 순식간에 만들어 작은 컵라면 하나에 물을 붙고 게걸스럽게 마지막 한 방울의 물까지마시자, 그만! 하는 외침이 어딘가에서 울렸다.
나의 몸은, 나의 뇌는 기진맥진 마지막을 감지했다. 컵을 치우고 카운터에 서 있자니 윙하는 소리가 몸속에서 울렸고 맥박의 진동이 묵직하니 전신으로 전달됐다. 음식들은 위를 넘어 식도의 초입에서 나를 괴롭혔고 몸은 서서히 근질근질 가려움이 일었다. 눈은 침침해지고 졸음은 밀려와 하품이 났으며 몸에선 열이 올라 얼굴과 몸으로 가려움이 퍼져 손님들 눈을 피해가며 끊임없이 긁어댔다. 피부 속에서 빠져나온 진물은 불쾌감과 눅눅함, 그리고 몸속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한기를 일으켰고 자괴감이 오장육부에 박혔다. 10여분동안 정신없이 긁어댄 손은 팽팽히 부어올랐고 정신을 놓아 버리고 싶은, 허물어져 누워버리고 싶은 육체는 삐딱하니 난방기에 기대어져 있었다. 숨은 길게 빠져 나오다 간간이 끊어졌고 첫 폭풍이 지난 폐허의 몸은 공항상태로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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