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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특강 및 단식비
100-021-221569(신한)
*예금주:수수팥떡ASA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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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아직 김수정님이랑 통화가 안되어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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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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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신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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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7-04-27 오전 9:43: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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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514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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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중이시라 아침부터 연락드리기가 곤란하여서
우선 김수정님이 올리신 글 중 하나를 올렸습니다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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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아토피 치료기
이름 kim5102(김수정) 날짜 2004-02-29 오후 1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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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연요법 16개월에 가까이 왔습니다.
저는 32세의 성인아토피안이고 23개월된 딸아이가 있습니다.
한번쯤 제 글을 제대로 올리고 싶었는데 오늘 한 번 올려보려구요.
==> 아토피 경력 및 가족력
내 아토피는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4살에 시작됐다.
친정의 아토피 관련 경력을 보면 무척 화려해서 피부병 있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다.
먼저 친정아버지는 천식이 있으시고 폐가 약하시다.
지금 폐기종으로 장애인 판정을 받으셨다. 물론 피부도 안 좋으시다.
피부가 외관상 나쁘다기 보다는 약하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아버지도 어렸을 때 부스럼이 많았고 사타구니 등 접히는 부분을 많이 긁으셨다고 한다.
또한 숙부님도 피부병이 무척 심했다고 하고 지금도 많이 긁으신다.
사촌들도 아토피가 있는 사촌이 많다.
또한 친정어머니도 피부병이 있으셨다고 한다.
어머니는 어릴 때 피부병을 앓았고 그래서 외할머니께서 뱀딸기풀을 끓여서 발라줬더니 깨끗해지셨다고 한다.
어머니도 지금도 긁으신다.
겨울이나 밤에는...
우리 가족은 서로서로 등을 긁어주곤 했다.
남동생이 두명 있는데 동생들도 모두 아토피안이다.
그중 내가 제일 심했다.
==> 유아기 및 초등학생 시절
어릴 때 안 다녀본 병원이 없었지만 그 당시는 아토피가 그다지 많지도 않았고 대부분 커가면서 나아지는 병이었기에 의사들도 별반 설명없이 약만 주곤 했다.
병원에 안 갈 때는 약국에서 약을 받은 적도 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얼굴에 버짐이 많이 피었던 기억이 난다.
==> 중학교 2학년
중학교 2학년때였다.
머릿속에 비듬같은 것이 많았다.
딱지도 있었다.
그래서 참빗으로 빗었는데 다음날 머릿속이 난리가 났다.
진물로 머리가 굳어버린 것이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아 먹고 주사맞았다.
==> 중학교 3학년
중학교 3학년때였다.
감기에 걸렸는데 한 달 이상 병원에 가서 약을 먹고 주사를 맞아도 나아지질 않았다.
그러던 차에 눈이 너무 가려워서 안과에 갔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라고 했다.
주사 맞고 약 먹고 안약 넣으니 눈도 안 가렵고 피부도 안 가렵고 맑은 콧물로 안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이 감기가 아니고 알레르기인 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일년에 몇 차례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를 순회하게 되었다.
==> 고등학교
고등학교 3학년때는 아토피가 좀 심해졌다.
아무래도 스트레스의 영향이었을 것이다.
==> 대학교
대학교 2학년때 생애 최고의 나쁜 상태를 경험했다.
온 몸이 긁은 자국이었고 매우 가려워했다.
그냥 연고를 바르면서 견디다가 3학년초에 서울 아산병원에 갔다.
거기서 약을 한보따리 받아들고 다음달에 또 오라는 말과 아토피는 불치병이란 얘기만 듣고 왔다.
열심히 약바르고 먹으니 나아졌다.
아마도 고등학교때까지는 집에서 해주는 밥을 주로 먹었는데 대학에 들어가면서 외식을 많이 하고 게다가 술도 마시고 그러니 몸이 견디질 못했던 것 같다.
==> 대학졸업후 취직까지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시험 준비를 했다.
그때는 매일같이 약을 먹었다.
약을 안 먹으면 가려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이제 약을 많이 먹는 것이 안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게 되어 약을 서서히 줄여나갔다.
연고는 여전히 많이 썼지만 먹는 약은 점점 줄여서 마침내 약을 끊게 되었다.
그리고서 공무원시험에 합격해서 96년 9월에 임용되었다.
==> 직장생활 초기
그 이후에도 일년에 몇 차례 피부과에 갔고 연고는 많이 발랐다.
아침엔 화장품 바르면서 화장하고 저녁엔 연고 바르고 잤다.
여행갈 때 나는 연고와 약을 제일 먼저 챙겼다.
==>1999년
99년부터는 피부가 상당히 많이 좋아졌다.
이젠 병원에도 거의 안 가게되었다.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이때도 연고는 계속 사용했다.
이때부터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게되었다.
먼저 수영과 재즈댄스를 시작했다.
워낙 춤추는 것을 좋아하던 터라 정말 즐겁게 살았다.
아침엔 수영하고 저녁엔 사람들 만나고 재즈댄스 배우러 다니고...
정말 내 인생의 황금기였다.
==>2000년 결혼
2000년에 결혼을 했다.
물론 이때도 피부엔 아무 문제없었다.
다만 신혼여행을 더운 지방으로 갔는데 더운 곳에 있으니 약한 피부가 견디질 못하고 좀 가렵긴 했다.
남편이 얼음찜질을 해줘서 신혼여행도 무사히 마쳤다.
결혼 후에는 아침에 헬스를 하러 다니고 재즈댄스도 여전히 했다.
직장에 다니면서부터 술을 많이 마셨다.
그런데도 피부에 별 문제가 없었던 것이 운동을 열심히 해서라고 생각한다.
==>2001년 임신
2001년 6월 계획임신을 했다.
임신하고 나니 좀 가려웠다.
연고고 바르고 저녁엔 장갑을 끼고 잤다.
임신해서도 운동은 여전히 했다.
수영하고 임산부체조도 하러 다니고 많이 돌아다녔다.
임산부체조교실에서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되었지만 선뜻 실천은 안 되었다.
그렇게 먹고 어떻게 사냐...뭐 이런 생각이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먹거리의 중요성을 들으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고 식생활이 조금씩이라도 바뀌었다.
다만 아가에게는 꼭 모유를 먹여야겠다고 결심은 섰다.
그러던 중 황금똥...을 알게되었고 2002년 초 우리나라를 강타한 "잘먹고 잘사는법"을 보면서 나의 생각은 확 바뀌었다.
그 이후 우리집 식단은 많이 바뀌었다.
==?2002년 3월 출산
2002년 3월 출산을 했다.
임신 중에도 내내 아토피에 대한 걱정을 했지만 막상 별로 실천한 건 없었다.
나도 아토피안이지만 남편도 아토피안이니 당연히 아토피를 가진 아가가 태어나리란 생각은 했다.
아가는 태어나서 황달도 있는 등 일반 아가들과 별 다를 것 없었다.
다만 나의 모유수유에 대한 집념이 강해서 모유수유는 성공적이었다.
2002년 3월 출산 2주 후
그런데 생후 2주쯤부터 몸에서 발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때의 우울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병원에 갔다.
약을 처방해줬는데 하루 바르고 나니 발진이 싹 들어갔다.
그러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고 임산부체조교실에서 알려준 수수팥떡에 접속하게 되었다.
==>2002년 4월
바로 준회원으로 가입하고 글들을 찬찬히 읽어봤다.
질문도 올리면서 일단 4월부터는 먹거리를 생협 것으로 바꾸고 아가에게 풍욕을 2회씩 시켰다.
서서히 풍욕을 늘리고 냉온욕도 시작했다.
아가는 냉온욕을 무척 싫어했다.
냉온욕할 때는 전쟁이었다.
==> 2002년 5월
2002년 5월부터는 먹거리를 철저히 하고 아가에게 풍욕을 5회씩 했다.
그랬더니 바로 명현반응이 나타났다.
진물 명현이 시작된 것이다.
올 것이 왔구나 싶어서 처음엔 담담했다.
그런데 이 진물상태가 약간의 호전을 보이면 더 악화되는 식으로 점점 나빠져갔다.
어린 아가인데도 불구하고 무릎을 긁기 시작했다.
얼굴은 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지고 그 사이로 진물이 나왔다. 무릎은 너무너무 두꺼워지고 진물의 범위는 점점 넓어져갔다.
이때 한일 월드컵이 있었는데 남들은 바깥에서 축구본다 어쩐다 즐겁게 지냈는데 내게는 하루하루가 고통이었다.
집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아가를 하루종일 안고 살았다.
묶어놓고 일을 잠깐씩 하기도 했다.
자는 모습을 보면 어찌나 애처로운지 울기도 많이 울었다.
==> 2002년 6월
6월엔 아가의 백일이었다.
백일이라 양가 식구들이 모여서 식사를 했는데 나는 그 자리가 너무 싫었다.
아가는 얼굴뿐 아니라 팔다리도 무척 두꺼워지고 진물이 흘렀다.
남편과 나는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연요법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병원에 갔다.
약을 처방해줬고 나는 열심히 약을 발라주고 먹이고 진정시켰다.
후회도 많이 했다.
괜한 짓 해서 아가만 고생시킨 것 같아서...
아가의 상태는 점점 좋아졌다.
나는 여전히 먹거리는 지켰고 8월쯤 되니 아가와 외출도 가능해졌다.
그리고 친정으로 이사가게 되었다.
아가에겐 무서워서 자연요법을 그만뒀지만 미련이 계속 남아있었다.
자연요법하면 완치된다는데 내 피부를 바꿔놓고 싶은 것이었다.
남편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아가의 명현상태를 봤기 때문에 감당할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나는 매일 스트레스를 받았다.
아가 낳고나서 피부가 썩 좋은 상태는 아니었기에 연고를 바르고 약을 먹고 했는데(모유수유하면서) 자연요법을 못하게 하니 스트레스가 더 심해진 것 같았다.
==>2002년 11월 - 자연요법 시작, 풍욕 6회, 냉온욕 7온8냉 1회
나는 남편 모르게 자연요법을 시작했다.
어차피 친정에서 살고 있고 남편은 일주일에 3일정도 집에 왔고 우리는 아가 때문에 각방을 쓰고 있어서 남편 모르게 자연요법을 할 수가 있었다.
처음 한 달간은 정말 좋았다.
냉온욕도 너무 상쾌하고 풍욕도 기분이 좋았다.
풍욕은 6회정도 하고 냉온욕은 7온8냉을 집에서 했다.
==> 2002년 12월 8일 - 1차명현 시작, 풍욕 4-6회, 냉온욕 7온8냉 2회/1일
1차 명현이 왔다.
이때부터 가려움은 극에 달했고 각질이 엄청나게 떨어졌고 사타구니에선 진물이 났다.
몸엔 미열이 계속되었고 상태가 점점 나빠졌다.
피부는 벌겋게되고 꼭 화상환자 같았다.
온몸 안 가려운 곳이 없었다.
양손으로 일을 할 수 없었다.
한손으로는 긁고 다른 한손으로만 일을 했다.
손도 많이 긁어서 너무 아팠다.
아가도 너무 귀찮았다.
친정가족들이 번갈아가며 아가 목욕시켜주고 아가 봐주면 난 자고 쉬고 했다.
젖만 간신히 먹이고 제대로 안아주지도 못했다.
밥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너무나 건조해서 하루에 냉온욕을 2회씩 했다.
냉온욕하고 올리브오일 바르고 바세린 두껍게 바르고 압박붕대로 둘둘 감고 마치 미이라처럼 있었다.
내가 지나간 자리는 기름기가 묻어났다.
일어나면 각질을 쓸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검은 옷을 못 입었다.
각질이 묻어나는 것이 보여서 도저히 입을 수가 없었다.
옷도 하루에 몇 번씩 털고 속옷은 기름기 때문에 매번 삶아야했다.
내가 지나간 자리는 온통 각질투성이었다.
우리집과 친정집 모두 각질이 넘쳐흘렀다.
1차명현은 1월 초에 끝났다.
약 한달간 지속됐다.
명현 때문에 남편을 속이는 일은 끝났다.
남편도 내가 자연요법을 하는 걸 알게됐고 딱 1년만 봐준다고 했다.
2003년이 지나면 병원에 가야한다면서...
남편은 상당히 자상하면서도 예민한 사람이다.
내가 이렇게 힘들어하는걸 보는 것 자체를 너무 힘들어했다.
본인도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싫은 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것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
우리 친정식구들은 그런 표현들을 많이 안 하는 편이다.
그래서 내 상태가 나빠져도 별로 관심이 없는 듯이 그저 옆에서 바라봐주기만 했다.
그것이 나에게는 훨씬 좋았다.
누군가가 내 몸에 관심 갖는 것이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
내 몸 안 좋은 것 내가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 2003년 1월 - 1차명현 후 풍욕 4-6회, 냉온욕 7온8냉 2회/1일
1차명현후엔 그나마 조금 살만했다.
미열이 없으니 좋았긴 했고 얼굴은 화장하면 그럭저럭 감출만했는데 몸은 점점 검어지고 무릎이 엄청 두꺼워졌다.
진물도 간간이 흘렀다.
손은 너무 심해져서 굽히기도 힘들었다.
장갑끼고 일을 해도 괴로웠다.
이때부터 남편이 집에 오면 청소와 빨래를 해줬다.
아가는 친정아버지가 많이 봐 주시고 아가 목욕은 남동생이 많이 시켜줬다.
사는게 괴로웠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었다.
내년엔 깨끗한 피부로 살 것이다...하면서.
몸무게도 약간 줄었다.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너무 가렵고 간신히 잠들면 꼭 깨서 풍욕2회를 하고 잤다.
이때부터 엄청난 식탐에 시달렸다.
원체 나는 먹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자연요법 하면서 먹을 것은 제한되고 게다가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는데 해소할 방법은 없으니 자연 먹는 것으로 모든 것이 집중됐다.
조식폐지한답시고 정오까지는 안 먹었지만 그때부터 오후8시정도까지는 쉬지 않고 먹었다.
줄어든 몸무게는 오히려 더 올라가고 먹으면서 스트레스 쌓이고 살찌고 또 먹고...
정말 괴로운 시기였다.
그리고 독가스도 엄청나게 뿜어댔다.
내 방귀냄새에 내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몸에서 퀴퀴한 냄새도 많이 났던 것 같다.
어머니가 언젠가 그러셨다.
"너 몸 안 좋을 때 너한테서 안 좋은 냄새 많이 났다."고 하셨다.
==> 2003년 2월
어느날엔가 하나로마트에 갔다.
시식코너에서 떡을 집어먹는데 남편이 "장갑끼면 안되냐?"고 했다.
그래서 "시식하는데?"했더니 사람들이 뒤에서 수근댄다는 것이다.
"저여자 손좀 봐."그런다는 것이다.
내가 봐도 내 손은 충격적인데 남들이 보면 정말 끔찍했을 것이다.
==> 2003년 3월 - 2차명현, 풍욕 4-6회, 냉온욕 7온8냉 2회/1일
자연요법 4개월이 됐고 아가 돌이 있었다.
시댁에선 사진을 찍어야한다며 날을 잡으라고 했다.
나는 세상만사가 다 귀찮았다.
옷도 대강 입고 사진 찍으러갔는데 시어머니께서 왜 정장을 안 입었냐고 하신다.
원망스럽기도 했다.
내 상태가 정장입고 한가하게 사진 찍을 형편이 아닌데 참 원망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가 돌은 양가만 모여서 했다.
아가도 피부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고 나는 2차명현중이었다.
2차명현도 1차명현과 증상이 비슷했다.
제일 두드러진 명현증상은 미열이었다.
미열 때문에 방에 온도 높이고 3월임에도 혼자서 파카 입고 생활하고 몸은 자꾸 늪속으로 빠지는 것 같아서 주로 누워서 생활했다.
2차명현은 약 20일간 지속됐고 3월20일경에 끝났다.
그런데 명현이 끝났어도 몸 상태가 호전이 되지 않는다.
다만 가려움이 조금 덜하고 미열이 없을 뿐이었다.
매일 식탐 때문에 각질 때문에 진물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였다.
이제는 발에서도 진물이 나기 시작했다.
발등은 너무 아프고 하도 긁어대서 발가락뒤쪽으로 진물이 나고 굳고 딱지가 떨어질만하면 다시 긁어서 진물 나고...
붕대로 발을 둘둘 감고 있었고 그래야 간신히 신발을 신을 수 있었다.
==>2003년 4월 - 2차명현 후, 풍욕 4-6회, 냉온욕 9온10냉 2회/1일
4월부터 6월까지는 약간씩 좋아지는 것 같기는 하지만 외관상 별 차이가 없었고 밤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새벽 4시정도까지 풍욕하고 간신히 잠들면 아가 때문에 8시쯤 깨서 친정으로 달려가서는 아가 맡기고 난 다시 잠들었다.
외출은 거의 할 수가 없었고 가끔 시댁에 가는 것이 전부이고 아가 예방접종조차도 제대로 못해줬다.
집에 사람이 없는 것이 너무 두려웠다.
가족들이 아무도 없을 때는 전화해서 언제 오느냐며 물어보곤 했다.
친정어머니는 바깥일을 하시는데 나 때문에 적잖이 방해를 받으셨을 것이다.
바깥일도 힘드신데 집안살림에 아가에 나 때문에 얼마나 힘드셨을까.
각질은 좀 줄긴 했지만 여전히 많이 떨어졌다.
이때쯤 알로에젤을 손에 바르기 시작해서 손은 조금씩이나마 나아졌다.
2002년에 아가낳고 육아휴직중이었는데 6월에 복직해야했다.
하지만 도저히 복직할 형편이 안 돼서 병원에서 받은 진단서를 첨부해서 병가휴직을 했다.
직장에선 너무나 걱정하시면서 걱정말고 푹 쉬다가 몸 좋아지면 복직하라고 과장님과 직원들이 얼마나 신경써 주시는지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래서 2004년 5월까지 병가휴직하게 되었다.
==>2003년 7월 - 3차명현, 풍욕 4-6회, 냉온욕 9온10냉 2회/1일
3차명힌이 왔다.
3차명현이 마지막으로 가장 고생한 명현이었고(물론 자잘한 명현은 수도 없이 많았다.) 기간도 한달 반 가량을 지속했다.
이때부터 난 얼굴이 너무 가려워서 얼굴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물론 이것만이 원인은 아니지만) 백내장에 걸렸다.
이번 명현도 다른 명현과 비슷했다.
미열과 가려움, 진물...
특히 발의 진물은 정말 엄청났다.
발에 조금만 힘을 줘도 진물을 주르륵 흘렀다.
안 긁어야지 하면서도 어느 순간 긁고 있었다.
명현이 하도 오래가서 혹시 2차감염이 아닌가 싶어 피부과에 들렀다.
의사가 "조금만 상태가 더 심하면 입원해야 합니다. 각질이 떨어지면 미열이 날 수 있습니다.' 하면서 처방해줬고 한의원에도 가봤다.
정말 갈등의 연속이었다.
이 시기가 가장 힘들었다.
자연요법이 과연 맞는 방법인지 의심스럽고 내가 제대로 하긴 하는건지.. 그리고 과연 피부가 좋아질 날이 오긴 올는지..
이때쯤 17개월된 아가가 밥을 너무 안 먹었다.
그래서 젖을 끊기로 했다.
젖을 끊고 나니 아가가 밥을 잘 먹었다.
그래서 단식을 결심했다.
이전부터 단식을 하고는 싶었지만 모유수유중이라서 미루고 있었다.
난 기대를 많이 했다.
명현이 올 수도 있지만 지금보다 힘든 명현이 올까 싶기도 하고 나에게는 돌파구가 필요했다.
==?2003년 9월 - 첫번재 단식, 풍욕 4-6회, 냉온욕 9온10냉 1회/1일
2003년 8월30일 수수팥떡 생활단식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난 이미 '자연의 힘으로 병이 낫는다'를 읽어 감식을 시작했고 단식 후 바로 추석이 있긴 했지만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최민희 선생님께서 나를 보시더니 놀라시면서 "야채효소 많이 드세요"하셨다.
맥도 보시면서 "단식이 가능하긴 하겠어요."라고 하셨다.
아마 내 상태가 많이 심해 보였나보다.
단식은 생각보다 별로 어렵지 않았고 오히려 난 마음이 너무 편했다.
풍욕하면서 운동도 해보고 생각도 많이 했다.
보식까지 끝나면서 8키로가 줄었다.
자연요법하면서 찐 살들이 다 빠진 모양이다.
단식 후 명현이 왔다.
4일정도 가려움이 심해졌지만 곧 끝났다.
==> 2003년 9월 - 생채식, 풍욕 6-10회, 냉온욕 9온10냉 1회/2일
1차보식 후 생채식에 들어갔다.
피부는 많이 좋아졌다.
몇 단계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었다.
이제 자신감이 좀 생기고 자연요법에 대한 확신도 생겼다.
그런데 이번엔 냉온욕을 하면 가려움에 시달렸다.
냉온욕 중에도 가렵고 냉온욕 끝나면 참을 수 없는 가려움에 난 몸서리쳤다.
냉온욕하기가 너무 두려웠다.
냉온욕을 하면 가렵고 안 하면 건조하고...
매일 고민에 시달렸다.
그래서 이틀에 한 번 정도 냉온욕을 했고 냉온욕 후에는 난리법석을 떨었다.
이때쯤부터 상태가 일주일 정도 좋았다가 나빠지기를 반복하면서 차츰 좋아졌다.
얼굴은 제법 인간의 몰골을 갖췄고 몸은 여전히 건조하지만 그래도 각질이 정말 많이 줄었고 피부도 제법 부드러워졌다.
그래도 집에서 누워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고 많이 긁었다.
==>2003년 11월 - 생채식 후, 풍욕 6회, 냉온욕 9온10냉 1회/2일
생채식이 끝났다.
생채식 때 식탐 때문에 조금 고생을 하긴 했다.
하지만 예전의 엄청난 식탐은 정말 많이 줄었다.
정말 좋았다.
피부는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이제 자연요법 1년을 맞고 있었다.
어느날인가 이제는 목욕탕에 다녀도 될 것 같아서 목욕탕에 갔는데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에서 저지당했다.
조금 슬프긴 했지만 좀 더 후에 가자..싶어서 집에와서 냉온욕을 했다.
==>2003년 12월 - 풍욕 6회, 냉온욕 9온10냉 1회/2일
12월이 되었다.
피부는 한결 더 좋아지고 이제는 화장하고 외출을 할 만 했다.
손은 여전히 좀 안 좋아서 내놓기 챙피하긴 하지만 이제 외출을 많이 하게되었다.
아가 데리고 문화센터에 다니기 시작했다.
생활의 활력이 생겼다.
남편도 너무 좋아했다.
내가 "한의원에 한 번 가볼까?"했더니 남편이 "뭐하러 가냐? 그냥 지금 하던대로 해라"고 했다.
외식도 가끔 했지만 음식점을 선택하거나 한식위주로만 식사를 했다.
12월말쯤 단식을 또 하려고 감식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가가 아팠다. 그리고 이번 단식은 너무 하기 싫어서 접었다.
12월 24일에 명현이 또 찾아왔다.
예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수준의 명현이었음에도 너무 힘들게 느껴졌다.
며칠을 누워서 보냈다.
4일만에 끝난 명현 후 피부는 또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이제 얼굴은 인간의 모습이고 몸은 전체적으로 검고 약간 건조하지만 이제는 약간의 오일만으로도 보습이 잘 됐다.
이제 풍욕은 하루에 4회정도 하고 냉온욕은 이틀에 한 번정도 했다.
==? 2004년 1월, 풍욕 4회, 냉온욕 9온10냉 1회/3일
2004년이 됐다.
올해는 정말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월4일에 성인아토피안 모임을 했다.
참 반가웠다.
늘 온라인에서만 만나던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 만나니 좋았고 동병상련의 처지라 너무 좋았다.
1월에는 별다른 명현도 없었고 피부는 조금씩 조금씩 좋아졌다.
==> 2004년 2월 - 두번째 단식, 풍욕 2-4회, 냉온욕 9온10냉 1회/3일
2월중에 생채식팀이 꾸려진다는 말을 듣고 3월에 하려던 단식을 2월도 당겼다.
2월단식 마치고 지금은 생채식중이다.
아직 몸의 피부는 검고 조금 건조하지만 요즘은 보습제를 안 발라도 견딜만한 수준이 됐고 각질도 없다.
이제 목욕탕에도 간다.
정말 행복하다.
얼굴은 화장을 안 하고 돌아다닐 정도로 좋아졌다.
피부색은 아직 예전보다 까맣지만 그래도 예전 피부는 죽은 피부 같았는데 요즘 피부는 생기가 돌고 만져보면 너무 보드랍다.
이 피부가 내 피부가 맞나 싶다.
==> 2003년 2월 - 단식후 생채식, 풍욕 2회, 냉온욕 11온12냉 1회/2일
요즘엔 풍욕은 2회하고 냉온욕을 일주일에 3-4회 11온 12냉으로 목욕탕에 가서 한다.
긴 글이죠?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아직 아주 좋은 건 아니지만 이제 긴 터널을 지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완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평생 조절하고 사는 것... 그러나 정상인의 모습에 비슷하게 살아가는 것, 2% 덜 채워진 그 삶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그래야 자만심을 갖지 않을 것 같아요.
아토피로 너무 고생을 했지만 얻은 것이 참 많습니다.
우선 고생한 결과 건강한 몸도 얻었고 작은 일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도 얻었고...
제가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견딜 수 있었던 건 저는 뭔가 하나를 시작하면 좀체로 잘 안 바꾸고 지속하는 경향이 있답니다. 항상 열심히 하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는 하는 편이죠.
그리고 가족들의 도움이 가장 컸습니다.
이렇게 엉망인 아내를 견디어준 남편과 친정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
딸에게 가장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가장 엄마가 필요한 시기에 엄마가 늘 아파서 제대로 돌봐주지 못했거든요.
이 미안함을 꼭 갚아 줘야하는데...
저는 엄격하게 식이요법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육류단백질은 철저히 배제했고 될 수 있으면 생협음식을 이용하려고 했지만 과일이나 야채를 가끔 시중 것을 먹기도 했고 외식도 간혹 한식으로 했습니다.
엽록소 유제나 감잎차 유제는 만들기도 귀찮고 따갑기도 해서 그냥 올리브오일을 발랐고 모회사의 보습제를 사용했으며 알로에젤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풍욕은 6회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4회정도를 한 날도 많았고 좀 심할 때는 간혹 8-10회씩 헌 적도 있습니다.
조식폐지는 초기엔 하다가 오히려 그것이 과식의 원인이 되기에 포기하고 아침엔 두유에 미숫가루와 오곡가루를 섞어서 타먹고 과일먹는 정도로 타협을 봤습니다.
풍욕은 항상 2회 연속했고 한번은 운동을 하고 한번은 그냥하는 정도로 했고 16개월동안 풍욕을 안 한날은 5일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가 낳고 22개월만에 생리를 하는통에 냉온욕은 거의 매일 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요법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원칙도 중요하지만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오래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음식을 먹었다면 후회하지 말고 편하게 드시고 풍욕 한 번 더 한다 생각해주세요.
지금은 자연요법이 생활화되서 별로 힘들지도 불편하지도 않습니다.(보는 사람이 힘들다고 생각할 뿐이죠.)
저는 음식만드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사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것도 너무 연연해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모든 건 유연하게 자신의 상황에 맞게 그러나 끈질기게 가는게 중요하죠.
6월이면 복직합니다.
직장생활도 열심히 해야죠.
요즘 직장에 놀러가면 동료들이 너무나 좋아합니다.
피부 많이 좋아졌다며..
"앞으로는 술 좀 마시지 마라..."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예전에 술을 많이 마셨거든요.
여러분도 열심히 하세요.
그럼 꼭 좋은 날이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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