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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제대혈에 대해 궁금한 것들 (퍼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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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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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ysoo1(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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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3-11-12 오전 10:4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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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029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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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 안 하자니 왠지 찜찜..
미디어다음 / 정환석 기자
media_hans@hanmail.net
제대혈 여전히 인기
탯줄혈액 세포를 냉동보관하고 있는 모습. ⓒ시민운동연합신문 제공
내년 1월 첫 아이 출산 예정인 주부 임 모(32, 대전 유성구)씨는 '제대혈(출산 시 탯줄에서 채취한 혈액)'을 냉동 보관할지 고민중이다. 그는 "한쪽에선 아이를 위해 제대혈 보관 비용으로 100만원 정도 지불하는 것은 아깝지 않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쪽에선 쓸 때 없는 곳에 돈 쓴다고 핀잔"이라며 혼란스러워 했다.
산모들의 이런 혼란 속에서 제대혈 보관 시장은 여전히 인기다. 현재 국내에는 10여개 이상의 가족 제대혈 은행이 성업중이다. 제대혈 보관료는 15년 보관에 100만원~150만원 선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매달 6천여명씩 증가세를 보여 월 평균 출산하는 신생아 4만 명의 15%에 해당될 정도. 의료계에선 보관 비율이 5년 뒤에는 20%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듯 제대혈 보관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제대혈이 조혈모세포(골수 등 혈액을 만드는 세포)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아기가 장래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렸을 때 골수이식을 대신해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제대혈 보관 업체들은 "골수이식과 달리 편리하게 자신의 제대혈을 백혈병과 재생불량성 빈혈, 악성 림프종, 유방암 등의 치료에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업체들은 "제대혈을 15년 동안이나 보관할 수 있으며 제대혈 이식 성공률도 타인 제대혈 이식 성공률보다 2배 이상 높다"고 선전하고 있다.
전문가들 제대혈 광고 내용 반박
HLA 유전자 검사를 위해 DNA증폭 사전 작업을 하는 모습 ⓒ시민운동연합신문 제공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제대혈 보관 업체들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제대혈 이식 성공률의 경우, 최근 연구 결과는 "제대혈 이식 3년 생존율은 50%가 되지 않으며 재발률은 훨씬 높다"고 주장한다. 여의도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동욱 교수는 "본인 제대혈이라 거부 반응이 적어 초기 성공률은 높을 수 있다"며 "자신의 혈액세포는 병든 세포라도 같은 동료라고 인식해 보호하려는 성향이 있어 재발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또한 15년 보관 가능성에 대해 김 교수는 "의학적으로 냉동 세포가 살 수 있는 기간은 5년"이라고 반박한다.
이러한 수치를 가지고 제대혈을 활용할 수 있는 확률을 계산해 볼 수 있다. 보통 백혈병은 10만명당 1명의 발생 확률을 가지고 있으며 5살 이하 백혈병 유아의 경우 70%정도는 항암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고 한다. 따라서 1년간 유아 출산 규모가 50만 명 정도이므로 1년에 제대혈 이식이 필요한 아이는 1.5명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5년간 백혈병에 걸릴 가능성을 고려해도 실제로 자기 제대혈이 쓰일 확률은 무척 작다는 얘기다.
또 다른 문제는 제대혈 이식에 사용할 세포수가 충분치 못한 점이다. 이 때문에 청소년기 이상의 환자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는 게 의학계의 진단이다. 보관을 위해 아기에게서 뽑는 제대혈 양은 보통 80~100㎖. 하지만 이 정도의 양으로는 체중이 30kg 미만의 아동에게만 적용될 수 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최근에 들어서야 제대혈 줄기세포를 성인에게 이식하는 연구가 성공했다고 발표됐지만 이는 단지 실험일 뿐 임상실험 단계를 거쳐 실제 환자에게 시술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제대혈 업체에서도 "40㎖ 이하의 제대혈이 뽑히거나 제대혈 검사상 문제점이 발생되면 보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검사에 대한 표준 규약이 없어 일부 업체는 돈벌이를 위해 쓸 수 없는 제대혈을 보관할 수 있다. 따라서 제대혈 보관업체에 대한 시설, 인력, 보관, 검사 기준 등 표준 지침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부실 관리와 과대 광고로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담당자는 "해당 업체들은 의료행위가 아닌 단순 보관행위로 취급되고 있어 규제 근거가 없다"며 "내년쯤 제대혈 관리에 대한 권고 사항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제대혈 연구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 - 공여 활성화되어야
탯줄혈액에서 유핵세포층만을 분리하는 작업. ⓒ시민운동연합신문 제공
전문가들은 "제대혈이 필요 없다"는 얘기는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제대혈 이식 기술은 한참 더 개발해야 하는데 상용화부터 얘기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국생명나눔운동본부 조정진 사무총장은 "현재 골수 기증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대혈을 자신만을 위해 보관한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제대혈 이식은 치료의 한 방법이며 골수 이식에 보완적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너무 과열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임상병리과 김대원 교수는 "제대혈 이식은 타인 간 유전자형이 6개 중 4~5개만 맞아도 이식할 수 있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탯줄 줄기 세포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심근 경색이나 당뇨병 등 난치 질환 치료가 연구중"이라며 "사설 제대혈 보관은행 보다 공여 제대혈 보관은행의 활성화가 의료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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