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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최민희선생님! 조규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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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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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ubaik(조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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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5-02-19 오후 1:2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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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269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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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화요일 한국으로 떠나기전
제가 없는 동안에도 두레마을이 아무일 없도록 하기위해
오늘저녁까지 부지런히 일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비가 제법 내렸습니다.
겨울에만 오는 비라도 좀 흠뻑 왔으면 했는데
이곳은 비가 생각만큼 내리지 않았지요.
그래도 오늘 마무리 할 일들이 많아서 우비를 사 오고
트렉터를 몰고 비를 맞으며 집을 나섰지요.
'비'라는 말은 한글 고대어로 그냥 '빛'입니다.
빛은 생명체의 본성이며
요한은 하나님이라고도 했지요.
또한 '물'이라는 말을 옛말로 고쳐보면
'빛의 몸' 이라는 말이지요.
각 종교에서는 물로 하는 의식이 많고
기독교에서는 물로 세례를 주는데
이는 그저 씻어냄의 의미로 진행되는 의식만이 아니라
'빛의 몸' 즉 하나님의 몸을 받아들이는 행위인 것입니다.
올해 심은 나무들이 잔뜩 갈증을 느끼고
이제 꽃이 만발한 살구나무도
꽃을 떨어뜨리고 열매를 맺기위해
나무에게 생명을 주는 물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이때 내리는 빛님은 생명을 지닌 식물들에게 선물입니다.
하늘도 제가 바쁜줄 아는듯 물주는 일이라도 덜어줄까
제게도 빛님을 보내시네요.
어제는 딸 은이의 돌날이었습니다.
우리는 은이의 인생에
생명체의 근원이자 하나님이신 빛님이 함께 하길 바라는 기도를 드렸지.
'돌'이라는 말은 지금은 돋아나지는 않았지만 곧 돋아날거라는 말입니다.
옛날 아이들이 좀 늦게 걸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은이는 지난달부터 몇걸음씩 걷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걷는걸 놀이로 생각하고 기어다닐 생각조차 버린듯 합니다.
은이는 돌날 이미 돋아났습니다.
돋아난 싹이 잘 자라 꽃피고 좋은 열매맺을때까지
좋은농부가 각종 채소와 나무를 유기농으로 돌보듯 그렇게 돌볼 생각입니다.
저녁에 조촐하게 가족끼리 미역국을 먹었지만
주일날 지인들 몇몇분을 모시고
식사도 함께 하고
이 시대에를 사는 한 인간으로서의 의미도 함께 나눠볼 생각입니다.
빛님이 함께 계시길빕니다.
조규백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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