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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수수팥떡ASA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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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성인 아토피 입니다. 고비를 넘기가 너무 힘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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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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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atinee(김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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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2-07-02 오후 5:3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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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4191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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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회원 가입하고 처음 글을 씁니다.
올해 35세 된 성인 아토피구요, 태어날 때부터 아토피가 있었다고 합니다.
어릴 때는 잠을 자다 조금씩 무릎 뒤나 팔을 긁는 정도로만 고생을 했는데
제가 어릴 때는 아토피에 대해 정보도 많지 않았고 저나 부모님이니
지식이 없어 크게 치료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좋다는 민간요법(지장수 등등)을 다 해보고 좋다는 병원도 찾아가보긴 했지만
그래봤자 계란이나 고기 먹지 말아라 정도의 정보만 들었고
그나마도 먹는걸 억지로 제한하면 오히려 스트레스 받으니까 알아서 조절해라
라는 소리만 들었었네요. 그래도 생활에 큰 지장 없이 다른 애들처럼 불편함없이
자랐습니다.
사춘기가 되니까 여드름도 생기고 피부가 조금씩 악화되서 피부과를 다녔는데요
스테로이드제 처방을 받고 치료를 받으니 위가 안좋아지더군요.
속이 뒤집어지니 약이고 뭐고 먹을 수가 없었어요. 오히려 이게 지금 생각하면
다행이다 싶기도 하네요.
20살이 넘어 대학을 다니면서 건강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때부터 오히려 철이 없었죠.
친구들 따라다니면서 술자리도 많이 하고 즐길거 다 즐기며 살았습니다.
어느정도의 가려움은 만성이 되어서 그럭저럭 참을만 하다 생각하면 특별히
조심하는게 없었어요. 겨울이 되면 얼굴이나 몸이 조금 건조한 정도라 천연 화장품을
만들어 쓰면서 조절했고 그렇게 30대도 그럭저럭 넘겼습니다.
가끔 아토피 심한 사람들을 방송에서 보면 나는 그래도 살만하구나 싶었더랬죠.
상황이 달라진건 30대 초반이 되면서부터였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부모님이 사업을 접고 시골로 귀농을 하셨어요.
저는 혼자 수도권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재작년 일이 너무 바빠지면서
몸이 피곤해지더니 갑자기 눈이 흐릿해지는겁니다.
병원에 가보니 백내장이라고 하더군요. 하늘이 노랬습니다.
저는 집에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과 의논해서
연말에 시골 부모님 집으로 내려갔습니다.
강원도 산골이라 공기와 물은 너무 좋은 곳이어서 건강이 나아질거라 기대를 많이 했죠.
과연, 조금씩 몸이 차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용기를 갖고 그 다음해 봄에 한쪽 눈을 수술 받았습니다. 그리고 여름쯤 되니까
피부가 몰라보게 좋아진거에요.
공기 좋은 곳에서 직접 기른 야채 먹고 하니깐 좋아지는구나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술이나 고기도 종종 먹었었구요.
가을쯤에 몸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니까 시골 생활이 답답해져 다시 오피스텔을 얻어
수도권으로 독립을 했습니다.
2달동안은 컨디션에 전혀 무리가 없었는데 겨울이 되고 건조함이 밀려오니 다시 몸이
악화가 되었습니다. 온 몸이 데친 문어 같이 벌겋게 열어 올랐습니다.
울면서 오피스텔을 정리해서 다시 시골집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러면서도 겨울만 지나면 몸이 나아지리라 생각 했습니다.
올 3월쯤에 아버지께서 서리태 콩을 먹고 체질 개선을 한 사람 이야기를 하시면서
콩을 먹어보라 강권하셔서 내키지는 않았지만 한달정도를 콩과 감자
그리고 야채를 주로 먹으면서 보냈습니다.
또 친척분에게 야채스프가 아토피에 도움이 된다길래 그것도 병행을 했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엔 몰랐는데 정말 체질이 개선되기 시작했던건가 봅니다.
4월초에 손등부터 붉은 반점이 생기더니 온 몸이 급격하게 건조해지면서 가려웠습니다.
처음엔 야채스프 부작용인줄 알고 스프를 끊고 몸이 나아지길 기다렸습니다.
근데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심해지는거에요.
온 몸이 붉어지면서 코끼리 피부처럼 뻣뻣해지고 팔다리가 퉁퉁 부어서 그 저릿함에
잠을 이루지를 못할 정도였습니다.
얼굴은 세수를 하고 나면 다시 물을 뿌린듯 진물이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오히려 좋은걸 먹으면서 공기 좋은데서 지내고 있는데
왜 악화가 되는 것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퍼득 이게 명현현상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그때부터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4월 말부터 두달동안 정말 죽을 것 같이 괴로웠습니다.
무릎 뒤가 터져서 진물이 물처럼 줄줄 흐르고 오기로 평소보다 밥을 더 많이 먹었는데도
두달간 체중이 7키로가 빠지더군요.
아버지께서는 나이도 있으셔서 아토피를 잘 모르시기도 하고 또 제 병을 불편해 하십니다. 걱정을 하시면서도
왜 하필 내 딸이.. 하고 제가 괴로워 하는 모습에 한숨을 쉬시곤 하세요.
그저 엄마와 밤마다 끌어안고 이대로 둘다 죽게 해달라고 매일 울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정말 산골이라서 피부과가 있는 병원을 가려면 차로 꼬박 2시간을 달려야 합니다.
진찰, 목욕탕, 단식원 같은 곳은 꿈도 못꾸고요.
프리랜서라 근무 시간은 자유롭지만 일을 쉬거나 하면 새로 일을 받기 어렵고
연로하신 부모님이 농사로 버는 돈이 적어, 제가 벌어 생활비를 대부분 대고 있기에
일을 쉬거나 자리를 오래 비우는 것도 불가능 합니다.
-현재 제 상태-
명현이 석달째 접어들고 몸은 조금 호전되었습니다.
붓기는 약간 빠졌지만 아직도 얼굴과(특히 턱과 볼)다리는 부어있고요
무릎 뒤와 발등, 손등이 터져 진물이 아주 많이 납니다.
그외 팔은 약간 건조한 정도고 배와 등은 그나마 부드러운 편입니다.
다리가 가장 악화 되어 있습니다.
명현현상 시작되고 생리가 갑자기 20일정도 만에 두번이나 나오더니
이번달엔 한달이 넘었는데 아직 시작되질 않네요.
굿바이 아토피 책과 수수팥떡 사이트에서 얻은 정보로(풍욕을 검색하다 알게 되었네요)
풍욕은 처음엔 한번씩만 하다가 이번주부터 3번에서 6번으로 늘려가고 있습니다.
냉온욕은 환경의 여의치 않아 대야에 물을 받아놓고 하고 있어서인지 큰 효과는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잠결에 다리를 긁어버리기 때문에 상처가 더 장기로 가는것 같고요...
먹는 것은 일단 고기는 일체 끊었고, 야채 반찬 위주로 먹고 있습니다.
백프로 고급 유기농은 아니지만 대부분 집에서 키운 야채들이고
공기와 물이 무척 좋은 곳이라 그나마 희망을 품고 있어요.
두달전에 비하면 그래도 상태가 나아진거라 이대로 가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품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긁어서 뻐근한 피부와
수북하게 쌓인 각질을 보며 눈을 뜨곤 합니다.
그때가 되면 절망감이 또 밀려오곤 하네요. 정체기인가 싶으면서도 너무 힘이 듭니다.
사이트에서 죽염수와 몇가지 물품을 구입해서 사용하면 더 나아지리란 희망 가져봅니다.
단식을 하고 싶긴 한데 강좌를 들을 형편이 아니라...
아토피 때문에 저는 연애나 결혼은 정말 꿈도 안꾸었는데 용감하게 아토피와 맞서 싸우시는 분들 보며감탄도 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언제까지 이 상태가 지속될까 진저리도 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보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은 호전이 되었다는 글을 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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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정혜(2012-10-03):
읽으면서 울었습니다. 
- 백정혜(2012-10-03):
저도 심해요 아이도 있고 저 자신에게 어떤 투자도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희망을 잃지 마세요 주연님 화이팅
- 장정숙(2012-11-01):
우리 아이도 어릴때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고삼입니다.요즘은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생리도 불순두 오고,다시 피부과를 다닌답니다.어쩌겠어요 수능은 봐야지요..ㅠㅠ
- 장정숙(2012-11-01):
주연님!글을 읽고 남일이 아니구나 싶습니다.그치만 주연님!우리 받아들이자구요..앞으로 좋아질꺼예요.우리 글케 믿으면서..아자아자 화이팅!
- (201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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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연(2012-12-01):
정혜님, 정숙님 감사합니다. 저 많이 좋아졌어요^^ 조만간 근황 올리겠습니다!
- 한금옥(2014-12-30):
울 아들도 아토피가 너무 심해서 수능날에도 울면서 시험보러 갔답니다. 여기 들어와서 사연을 읽으니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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