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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회비계좌번호
533301-01-061170(국민)
100-021-199650(신한)
001-01-326566(농협)
180-910018-56804(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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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특강 및 단식비
100-021-221569(신한)
*예금주:수수팥떡ASA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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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지난 6일동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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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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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0226(신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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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3-09-15 오후 4:17: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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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2375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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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월)
2차감염과 농가진 치료를 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8월 중순정도인 것 같고 그때 병원에서 항생제와 박트라반연고를 받아와 5일동안 약을 먹였음) 부쩍 많이 가려워한다. 처음엔 군데군데 매끄러운 살도 보이더니 가려움 때문에 너무 긁어서 다시 상처가 난 상태다.
수수팥떡에 글을 올려 도움을 청했더니, 잠시만이라도 항히스타민제(가려움 완화제)를 써보라는, 아마도 새살이 돋아나면서 더욱 많이 가려운 것 같다는, 그럴땐 차라리 항히스타민제로 아이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훨 낫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항히스타민제같은 경우는 특별히 부작용이 있지는 않다고했다. 그래서, 약국에서 바로 구입해서 밤에 잘 때 한번(반알)만 먹여보았다. 아직은 잘모르겠다. 여전히 긁고그랬으니말이다.
9월 9일(화)
소임이는 항상 양팔 접힌곳과 다리접힌곳이 심했다.
근데, 요 며칠사이에 몸전체가 엉망이다. 얼굴턱에서부터 목과 가슴, 머리밑끝까지, 양겨드랑이와 팔을 거쳐 손목, 손가락끝까지, 배꼽아래부분, 엉덩이, 허벅지와 무릎앞과 뒤 접힌곳, 발목과 발등에 이르기까지, 좁쌀만한 크기에서부터 콩나물콩크기에 이르기까지 발진이 올라오고 터졌다. 심지언 마른논바닥 갈라놓은것처럼 피부가 쩍 갈라져서 속살이 다 보일정도다. 그곳에선 쉼없이 진물이 봉긋봉긋 솟아나온다... 그동안 글로만 보아왔던 진물이 봉긋봉긋 솓는다는 것이 이런것이었는지.... 올라오는 진물을 닦아주고 닦아주어도 계속이다.
그래서 진물이 나는곳과 너무 가려워하는 곳은 감잎차 거즈를 만들어(감잎차물에 거즈를 하루밤 재워 냉장고에넣어둔 것) 군데군데 붙여주었다. 어디 한군데도 아닌 몸전체에서 진물이 나오니 정신을 못 차리겠다. 무엇보다 손가락사이사이와 손톱만 제외한 손가락 전체에 발진과 도돌이가 생기고 터지고, 상처가 헤지고.... 차마 눈으로 보질못하겠다. 그 작디작은 손가락들을...
아이는 심한 가려움과 갈라지고 헤진 상처로 인하여 힘들어하고, 유제를 바르든 무엇을 바르든간에 따갑다고 난리고, 그래서 나는 입으로 후후 불어주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 어느순간 나도 기운이 딸리고 지친다. 밤에 풍욕을 시키는데 그렇게도 많이 울었다.
'이 아이를 정말 어쩐단 말인가 ? 자연요법을 괜히 시작했나보다. 내가 더 지치고 힘들어서 해나가질 못하겠다. 이번 연휴가 끝나면 용하다는 한의원에라도 데려가봐야지.... 나도 남들처럼 다른것이라도 맘껏 해보고 시작할걸....' 가슴이 맺히고 터져버릴 것 같아 그 누군가에게 전화를 해 보았지만, 오늘이 추석 전날인만큼 다들 연락이 되질 않았다. 그래서 나혼자... 그렇게...울 수밖에 없었다. 옆에 없는 남편도 원망해보고 세상도 원망해보고... 그렇게 아이랑 나랑 밤을 지새웠다...
9월 10일(수)
여전히 전쟁이다. 솟아오르는 진물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더구나 그 손가락 하나하나마다 찢겨진 틈새로 진물이 올라오는 것을 보는 것은 엄마로서 넘 가슴이 아프고,,, 아이만 쳐다보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여전히 감잎차 거즈로 덮어주고 닦아주고, 죽염수로 소독해주고 유제 발라주고...이젠 부위가 더 확장돼서 양쪽 다리 뒷부분에서 허벅지전체와 아래 다리까지 번져있다. 얼굴에도 약간씩 발진이 보이는 상태다. 양쪽팔이랑 목에서 가슴까지, 다리 접힌곳은 진물이 딱지가 되어 앉아있기도하고, 피부색이 거멓게 변해 있기도하고, 도돌이들도 가라앉을 기미가 없이 오히려 오똑 솟아서, 긁기라도하면 껍질이 터져서 갈라진다. 겨드랑이안쪽도 시커멓게 된 가운데, 군데군데 발진이 솟아있고 많이 가려워하는 부위이다.
소임이는 냉온욕을 할 때나 풍욕을 할 때마다 춥다고한다. 소독과 유제를 바르기위해 잠시 옷을 벗을때도 춥다고한다. 신라영총무랑 통화한 것처럼 각탕이라도 시켜야겠다. 소임이를 본 형부는 어디 좋은 약이라도 써봐라고 얘기한다. 지금의 소임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전부 '세상에나..' 할정도로 아이의 상태가 말이 아니다.
이것이 뭘까 ? 단식후 나타난다는 명현반응이 다시 나오고 있는것인지? 무엇보다 저렇게나 가려워하는 아이에게 해줄수 있는 것이 없다는, 약을 3일째 먹이고 있으나 효과가 없다. 긁는 것은 예전그대로다. 제발 좀 긁지말자고하면 아이는 짜증을 내고, 시무룩해지고...
소독과 유제를 바를때마다 소임이는 운다. 얼마나 따갑고 아플까 ? 그것을 봐야하는 이 어미의 마음은 더 아프다. 그러니 내가 감당이 안되고 하루 6회이상 해야하는 풍욕도 놓치고말때가 있다. 아이보다 내가 먼저 지친는 것 같다.
밤에 잠자리에 들어서 가만히 누워있던 소임이가 운다. 그래서 나는 울수가 없었다. 단지, 어딘가 꽉 막힌것만 같은 가슴한켠을 움켜쥐고, 그리고..... 넘 가려워하는 부위는 감잎차거즈위에 다시 얼음뭉치를 올려놓는식으로 해서 그렇게 소임이도 나도 또 하룻밤을 보냈다.
9월 11일(목)
그래도 추석인지라 비록 시댁엔 못갔지만 친정엔 가서 올케언니들이랑 조카들을 봐야겠다는 생각에 소임이 먹을꺼리(2끼분)를 챙겨서 아침일찍 부산으로 갔다. 가는동안 소임이는 짜증과 신음을 같이 냈다. 몸 여기저기가 가렵고 진물이 나니 아이로서도 편치않았던 모양이다. 잠시 지쳐서 자는 사이에 친정엘 도착했고, 친정식구들도 소임이를 보더니 한마디씩 한다. 생각해서 해주는 말들인데,,, " 니 정성을 봐서라도 소임이가 낫을끼다..."는 친정엄마의 한마디에 또 눈물을 떨구었다.
진물이 잠깐 멎은곳은 딱지가 앉거나, 농가진처럼 껍질이 벗겨지면서 화상당한것처럼 피부속이 보인다. 거기다 군데군데 고름명현도 있고, 도돌이로 올라온 것들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않고, 마치 멍게같다. 화산분화구같다. 아이몸이....
9월 12일(금)
해수탕엘 갔다. 혹시나 해수탕같은 데 갔다오면 상처난 곳이 아물기라도 할 듯... 그런기대로 갔었다. 역시나 나의 기우였다. 더군다나 한번 간 것으로 무슨 효과가 나타나겠는가 ? 해수탕에서 냉온욕을 할 때 소임이 입술이 파래지는 걸 알았다. 요즈음 자꾸 춥다는 얘길 많이 하더니.... 당분간 찬 것은 조심해야겠다.
밤에 풍욕을 시키는데, 팔과 다리, 목 등에서 역시나 진물이 솟아나고 있다. 다시 감잎차거즈를 갖다대고 얼음찜질도 하고....오늘부턴 헤진곳과 진물이 나는곳은 박트로반 연고를 발랐다. 혹여나 2차감염이나 농가진이 될까봐.... 소임이는 이젠 체력도 딸리는지 저녁 8시인데, 바로 잠들었다. 낮에 해수탕에 갔다올때도 계속 잠만자더니...
태풍 매미의 북상으로 온 집안이 다 흔들거린다. 더군다나 전기가 나갔다 들어왔다해서 풍욕테잎이 끊기기도 했다. 마음이 불안해지고 양초를 찾아, 혹여 전기가 다 나갈때를 대비해 양초에 불을 붙여놓았다. 또다시 마음이 울컥해지고,,,,
9월 13일(토)
어제 태풍의 영향으로 아침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한 9시쯤에 전기가 들어왔고, 더군다나 햇살이 내비쳤다. 바로 옥상으로 이불을 들고 올라가 널어놓고, 소임이 이불은 호청을 뜯어서 한번 빨아서 옥상에 늘었다.
그리고 바로 풍욕을 했다. 소임이가 자꾸 눈물을 보인다. 달래고 안아주고 얼르고해서 풍욕2회를 마쳤다. 많이 가렵단다. 그런데다 오늘은 유별스리 허벅지부분에서 진물이 많이 솟는다. 딱히 건드리진 않았어도 상처가 있는 곳에선 계속 진물이 나오고 있다. 죽염수로 소독하고 어제 만들은 엽록소유제를 바르니 또 운다. 따갑다고... 그래도 아이는 아이인지 저 좋아하는 김밥을 만들어주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으며 그림을 그린다.
헤지고 갈라진 곳이 좀처럼 아물지를 모른다. 계속 진물만 나오고... 그 예쁘디예뻤던 우리딸 소임이의 손가락은 어디로 간 것일까 ? 다리접힌곳과 허벅지에도 진물이 눌러붙어서인지 앉거나 설 때 불편하다고한다. 오늘은 눈에 눈꼽인지 뭔지 그런것도 생겼다.
목욕탕에서 여러사람들이 소임이를 보고 입을 댄다. 마음이 참 무거워졌다. 저녁에 풍욕을 하면서 또한차례 전쟁을 치른다. 가렵다 따갑다를 연말 외쳐대면 몸을 뒤트는 아이에게 나는 끝까지 죽염수소독을 한다. 아이도 나도 같이 울었다. 방법이 없질않은가 ? 잠시잠깐 혹, 이렇게나 많은 부위에 상처가 나고 피부가 헤진 것은 혹, 농가진이 아닌지하는 생각도 들었다. 많이 혼란스럽다. 이게 무엇인지...
9월 14일(일)
이제 몸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움직인다. 아침에 눈뜨면 풍욕부터하고, 소독하고 유제바르고... 진물이 좀 진정된듯도한데... 그래도 군데군데서는 여전하다. 무엇보다 가려워서 못 참으니 상처가 자꾸 덧나는 것 같다. 정말 누구말대로 붕대로 아예 몸을 감아버려야할지, 아님, 손을 못 움직이도록 묶어버려야할지...
오늘도 목욕탕에서 한소리 들었다. 마음이 자꾸 기울어지면서 내일은 집에서해야되겠구나싶다. 얼굴에 불긋 올라온 발진과 딱지들이 소임이와 나의 마음을 할퀴고간다. 양팔접힌곳과 다리접힌곳, 목에서 가슴, 손목과 손가락, 무릎앞은 전체적으로 피부껍질이 한번벗겨지고, 그위에 진물딱지들이 앉아있다. 좀 성하다싶은 곳은 추워서인지 닭살이 되어있다.
오늘아침엔 얼굴도 좀 부었다. 밤에 풍욕을 시킬려고하니 싫어한다. 문도 많이 열지않았는데도 춥다고하니, 그러면서 좀체 몸을 펼려고 안한다. 꽉 움츠려서... 결국은 2번할 것을 1번하는 것으로 협상했다. 물어보아야겠다. 추워하는데도 풍욕과 냉온욕을 강행해야하는지...
이불빨래를 또 했다. 자는동안 긁어서 난 핏자국들이 이불에 그 흔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태풍 '매미'가 지난 2일동안 언제그랬냐는 듯이 햇살이 따갑다. 열심히 옥상에 이불을 늘고말린다. 혹여나하는 마음에....
되도록 웃고싶다. 지난6일동안 내내 웃음한번 짓지못햇던 것 같다. 아직도 상태가 여전하니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이 싸움인데, 이젠 정말 웃으면서 임해야될 것 같다. 그게 소임이한테도 도움이 될것이고....무엇보다 나만 겪는 고달픔도 아닌 것이 아토피맘들이 다들 이렇게 험난함을 겪고있고 또 겪어서 극복한 것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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