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엄마'가 '강한 아이'로 … 실천적 자연육아법
노산의 두려움이 생기는 나이 마흔에 아이를, 병원이 아니라 조산소에서 낳고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발가벗겨 10시간 나체욕을 시키고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만 48시간을 물만 먹이고 굶긴 ‘모진 엄마’가 자신이 경험한 육아법을
책으로 펴냈다.
주인공은 민주언론운동 시민연합의 사무총장 최민희(43)씨.
『황금빛 똥을 누는 아기』(다섯수레 간)라는 이 책의 제목은 아이가 태변을 모두 눈 다음에야
눌 수 있는 반짝이는 황금빛 똥색깔에서 나왔다.
80년대 월간 ‘말’지 기자로, 등단(창비사)한 작가로 필명을 날리던 최씨를 기억하고, 그리고
지금도 민주언론 운동의 최전선에 현역으로 서있는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최씨의 변신이 의외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학(이화여대)에서 역사를 전공한 그는 지난 1990년부터 민족생활의학회에서 자연건강법을 연구해 왔고 10년 가까이 민족생활학교에서
‘잉태·출산·육아’에 대한 강의를 해온 알려진 자연요법 강사이다.
“첫 아이를 낳은지 11년만에 둘째 아이를 낳았습니다. 신토불이 육아법을 강의하던 저도 내가
강의하던 대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생후 3일을 굶기는데 부모님과 갈등이 있었고 갓난아기를 찬물에
담글 때도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자신의 실제 체험에 근거한 육아법을 소개한 이 책에 따르면 사람에게 가장 좋은 건강법은 자연의
순리에 맞게 생활하는 자연 건강법이며 그 길은 의사나 병원이 생기기 이전부터 이미 우리 조상들이 실천해온 신토불이 건강법을
회복하는데 있다.
“옛날에 우리 어머니들은 밭에서 김을 매다가도 아이를 낳고, 그리고 많은 아이를 낳고도 거뜬히
건강하게 키웠습니다. 그러나 요즘 엄마들은 아이 한둘 낳으면서도 의사없이는 못낳는 줄 알고 또 조금만 몸이 이상해도 불안해
하고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어쩔 줄 몰라 병원으로 달려가는 악순환을 되풀이합니다.”
그가 제시하는 육아법 내용은 ▲우유는 아이의 면역성을 약하게 한다 ▲모차르트보다 자연의 소리가
더 좋다 ▲아프면 앓게 놔둬야 한다 ▲아이는 햇빛과 바람으로 자란다 ▲냉·온욕을 하면 아기가 야물어진다 등 현대의
육아법과 상충되는 새로운 관점의 육아법이다.
그동안 강의를 하며 자연 육아법을 실천하는 엄마들의 모임 ‘수수팥떡’을 만든 최씨는 곧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 무료로 엄마들에게 신토불이 육아법을 전파할 계획이다.
『황금똥…』에는 그외에도 생채식으로 이겨낸 불임(황정숙), 우유먹이지 않으려고 눈물겹게 버틴
사흘(박진수), 관장과 풍욕으로 40도가 넘는 고열을 내리다(신나영), 수술 마다하고 자연요법으로 이겨낸 아기의 심장병(김정서),
하늘이 명한 자연단식기간을 지키며(정헤레나) 등 자연건강법으로 아이 낳고 키운 사람들의 사례와 함께 순산을 돕는 합장합척운동을
비롯한 여러가지 운동법과 건강요법이 소개돼 있다.
--- 문화일보 01/4/11 유숙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