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을까.
마흔에 늦둥이를 낳고 키우면서 철저히 자연건강법을 실천한 최민희씨(40·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가 최근 『황금빛 똥을 누는 아기』(다섯수레)라는 책을 냈다．이 책에서 최씨는 자신이 실천한 자연건강법의 성공적인
결과를 잘 보여주는 예로 아기의 황금빛 대변을 꼽았다．
젖을 먹이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눈 변이 황금빛이었다는 것은 요즘의 아기들에게서는 기대하기
힘든 사건(?)이다．생후 3일 동안 아무것도 먹이지 않는다는 자연건강법을 실천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3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은 아기는 활발한 장운동을 통해 엄마 뱃 속에서부터 가지고 있던 변,즉 태변을 완전히 배출할 수 있다．그런 다음에
엄마 젖을 먹이면 바로 황금빛 똥이 나오는 것이다．
“젖을 먹이기 시작하고 24시간이 지나도 아이가 변을 보지 않아 은근히 걱정했는데 36시간쯤
지나 처음으로 눈 변이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빛이었어요．너무나 변 색깔이 예뻐서 어머니도,남편도,큰 애도 탄성을 질렀죠”
냄새도 없고 만져도 손에 묻지 않으며 변기에 털어 넣으면 물에 둥둥 뜨는 변이었다고．아이는
속이 편했는지 잘 먹고 잘 잤다．아이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다들 아이 키우는 집 같지 않다고 할 정도였다．
나이 마흔에 아이를 낳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겁도 난다．병원에서는 기형아 출산의 위험이
있다는 둥,제왕절개를 하라는 둥 별 말을 다했지만 병원의 힘을 빌리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통해 건강한
아이를 낳아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한다.다행히 남편은 물론 가족들도 모두 최씨의 자연건강법 실천에 동의하고 격려했다．
지난 90년 자연건강법을 처음으로 접한 최씨는 서른아홉에 생각지도 못한 임신을 한 뒤 이론
그대로 실천했다．고기,생선,가공식은 절대 먹지 않고 오곡밥,두부,유정란,녹즙 등 채식 위주로 섭취했다．
“처음에는 유기농 채소를 구입해 먹다가 나중에는 그것도 못미더워 산으로 들로 다니며 직접 캐다
먹었어요．이론을 100%,아니 120% 실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주변에서는 저를 별종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르고 하는 말이예요”
물론 자연건강법을 실천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하지만 최씨는 실천은 맘 먹기에 달렸다고
강조한다．처음이 어려울 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한결 수월해진다고．처음엔 결심하고 실천하던 것이 나중엔 생각 자체가 바뀌어
예전에 즐기던 먹거리가 전혀 먹고 싶지 않게 되고 생활이 한결 편안해진단다．최씨는 현재 자연건강법을 함께 실천하는 ‘수수팥떡’이라는
어머니 모임을 이끌고 있으며 곧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더 많은 어머니들과 자연건강법을 나눌 계획이다．
--- 국민일보 01/4/16 이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