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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한겨레] 아이 가지려면 먼저 몸과 마음 청소를(2008.9.9)
이름 asamo(관리자) 날짜 2008-09-10 오후 6:12:21
조회수 4199 파일 -

아이 가지려면 먼저 몸과 마음 청소를
[아이랑 부모랑]
잉태 때 아빠 상태도 영향
음식에 따라 양수 질 변화
‘대화 소리’ 좋은 태교음악
정민영 기자

» ‘함께하는 행복한 육아 임신출산 부부교실’에 참가한 부부가 임신부 체조를 실습해 보고 있다. 수수팥떡아이사랑모임 제공
결혼 2년차인 직장인 손자혜(29)씨는 지난 8월 산부인과에 가서 임신 3주째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너무도 기다렸던 임신이었기에 더없이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불안했다. 출산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해 나가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토요일인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마리스타 교육관에서는 ‘함께하는 행복한 육아 임신출산 부부교실’이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30쌍의 예비 부모들은 임신 전후 부부의 준비, 임신부 건강관리, 모유 수유에 대해 강의를 듣고 임신부 체조와 자연식 식단을 직접 체험해 보며 ‘부모되기’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를 개최한 ‘수수팥떡아이사랑모임’의 최민희 대표는 “아직도 부모들은 ‘아이는 생기면 낳는다’는 식의 생각으로 충분히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부모의 몸과 마음 상태에 따라 아이의 건강과 여러 가지 것들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부모는 임신 전부터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수팥떡…’서 권하는 부모 준비

■ 엄마의 24시간은 아이의 24시간
출산을 위한 ‘마음 준비’로 가장 흔히들 하는 것이 바로 ’태교’다. 시중에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태교지침서들은 태교에 좋다는 책·음악을 비롯해 갖가지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있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가장 효과적인 태교음악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최 대표는 “태교의 중심은 인위적인 것에 있지 않다”고 잘라 말한다. 아이는 엄마와 24시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따로 시간을 내서 하는 태교는 자연스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최 대표는 “가장 좋은 태교음악은 즐겁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대화소리, 그 중에서도 가족끼리 단란하게 나누는 대화소리”라며 “그때 아이의 호흡이나 심장박동이 가장 고르다”고 말했다.

■ 먹을거리가 몸을 빚어준다
흔히 ‘음식 조심은 임신한 뒤부터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 대표는 “‘잉태의 순간’부터 엄마와 아빠의 정자·난자 속 유전자가 깔끔해야 아기는 수정란으로 튼튼하게 형성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의 혈관 등이 만들어지는 데에는 아빠의 건강 상태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최 대표는 잉태하기 전부터 부모가 ‘몸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을 강조한다. 잉태하기 전 6개월 정도 시점에 엄마·아빠가 3∼5일 정도 단식을 하면서 몸을 청소하고, 이후 6개월 정도 생선을 곁들인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몸관리를 하는 것이 아이에게 좋다는 것이다. 임부가 먹은 음식에 따라 태아의 양수 질이 바뀌는 만큼 자극적인 음식은 뱃속아이에게 직접적인 해가 된다. 이날 ‘임신출산 부부교실’에 참석한 예비 아빠 장현수(43)씨는 “아내만 건강하면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꾸준히 운동하면서 식사 조절을 하는 등 자기 관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 내 아이만을 위한 맞춤형 먹거리, 모유
요즘 엄마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모유 수유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번거롭기도 하고, 모유를 먹이면 가슴이 처지는 등 미용상 좋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에 모유 대신 분유를 먹이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 최 대표는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은 분유로 자란 아이들보다 여러모로 건강하고 식습관 조절도 잘되며 정서적으로도 안정되어 있다”며 “영양적 측면에서뿐 아니라 엄마가 아이와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데도 모유 수유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수와 감잎차, 밥과 미역국 등을 많이 먹으면 젖이 잘 나와 모유 수유에 도움이 되며, 시간이 날 때마다 따뜻한 수건으로 찜질과 마사지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모유는 냉장실에서는 일주일, 냉동실에서는 3∼4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는 만큼 직접 모유를 먹일 여건이 되지 않을 경우 미리 젖을 짜 뒀다가 먹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임신 다섯달째인 최회숙(34)씨는 “체구도 작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아 모유 수유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모유 수유의 효과를 알게 되니 꼭 모유를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부터라도 몸관리를 잘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수수팥떡’ 회원들 중에는 엄마·아빠가 아토피인데도 아기를 갖기 전에 몸관리를 잘 하고 출산을 해서 아기가 아토피 없이 잘 자라는 경우도 많다”며 “준비하기에 따라서는 부모가 가진 병에 대한 유전적 소인을 억제하는 것도 가능한 만큼 ‘준비된 임신·출산’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모유 수유 때 기억할 것들

전자레인지에 모유 데우면 안돼

‘수수팥떡아이사랑모임’의 최민희 대표는 모유는 아기가 잘 소화시킬 수 있도록 고안된 ‘최고의 먹을거리’라고 말한다. 젖에서 나오는 영양 성분과 열량도 아기 월령에 따라 달라진다. 성장하는 아기의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필요한 영양을 공급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모유 수유를 하는 데 기억해야 할 몇 가지 유의사항들을 소개한다.

① 가능한 한 빠른 시간에 아기에게 젖을 물린다.

② 아기에게 보리차(경우에 따라서는 포도당)를 떠먹이며 수시로(1~2시간에 한 번씩) 젖을 물린다. 보리차, 포도당 등은 주사기나 티스푼으로 한 번에 5cc 정도씩 먹인다

③ 잘 먹고 잘 자야 젖이 잘 돌고 양이 는다. 하루에 생수 2리터, 감잎차 600cc, 밥과 미역국(하루 7∼8회)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④ 초유를 꼭 먹여야 한다. 보통 3일 정도 지나면 본격적으로 젖이 돈다.

⑤ 젖이 돌기 시작하면 젖몸살을 주의해야 한다. 자주 빨게 하고 다 먹인 뒤에 남은 젖은 짜서 젖을 비운다.

⑥ 아기가 원할 때마다 젖을 빨린다. 2시간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고, 젖을 먹지 않고 잠을 오래 잘 경우에는 중간에 깨워서 먹인다.

⑦ 엄마가 섭취한 것들은 여섯 시간 정도 지나면 젖을 통해 아기에게 간다. 먹거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⑧ 먹다 남은 모유는 10∼15분이 지나면 버려야 한다. 아기의 침 속에 있는 세균으로 부패하기 쉽다.

⑨ 냉장 보관했던 모유는 상온에 꺼내 녹여 먹이거나 따뜻한 물에 중탕해 미지근하게 데워 먹이는 것이 좋다. 가스레인지 등에 바로 데우면 열 때문에 모유의 영양분과 면역물질이 파괴되고, 단백질이 변형될 수 있다.

정민영 기자

<자료 제공 수수팥떡아이사랑모임>

[원문]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309186.html

   ▲ 위 [시사IN] 나 홀로 맛보는 풍욕의 ‘효험’ (2008.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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