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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수수팥떡ASA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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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깨끗한 먹거리·평등한 가족 주부의 힘으로 만들 겁니다” / ‘수수팥떡’ 모임 변신 준비하는 최민희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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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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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mo(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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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3-11-04 오후 2:2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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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0660 |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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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팥떡’ 모임 변신 준비하는 최민희 대표
“깨끗한 먹거리·평등한 가족 주부의 힘으로 만들 겁니다”
[한 겨 레] 2003-06-23 (생활/여성) 인터뷰 28면
“주부가, 엄마가 주체로 서는 여성운동을 할 겁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 최민희(43·사진) 사무총장은 바람과 물, 소금, 신선한 채소, 자연의 순리에 따라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모임 ‘수수팥떡’(아이들을 사랑하는 어머니들의 모임, asamo.or.kr)의 대표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수수팥떡을 사단법인화해 깨끗한 먹거리와 살림, 평등한 가족관계, 주부 정체성을 살려나가는 ‘엄마들의 터전’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터 후보지 찾기 등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최씨는 이를 위해 수수팥떡 회비와 수익금 등을 합쳐 1억5천만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그가 2001년과 지난해 각각 펴낸 책 〈황금빛 똥을 누는 아이〉와 〈해맑은 피부를 되찾은 아이〉의 인세 4천만원도 선뜻 내놓았다. 10년 넘게 친정에 얹혀살다 이달 초 전세로 옮겼을 만큼 빠듯한 형편이지만, 내놓은 인세가 하나도 아깝지 않단다. 아들 용혁(15)이는 “엄마, 그건 우리 처지를 돌아보면 오버야. 반만 내고 반은 우리가 써야 해”라며 억울해했지만.
“현재의 여성운동처럼 여성의 권익부터 생각한 건 아니에요. 애 둘을 키우는 엄마로서 생활 속에서 고민한 거죠. 여성운동에 관심을 갖다보니 주부는 대상화, 객체화한 경우가 많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최씨는 1992년 우연히 위암으로 시한부 3개월을 선고받은 장기수 할아버지가 자연요법으로 7년을 더 사는 것을 본 뒤 자연건강법에 관심을 갖게 됐고, 10년 동안 민족생활의학회에서 난치병 환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건강법을 익혔다.
99년 나이 마흔이 돼서야 둘째 윤서(4)를 낳고선 두 시간 동안 아이를 발가벗겨 두고, 사흘 동안 물만 먹이는 자연출산·육아법을 ‘감행’했다. 수수팥떡을 만든 것도 이즈음이다.
수수팥떡의 회원은 주로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비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가진 아이들의 부모들이다. 현재 9천명이 넘는다. 최씨는 수수팥떡이 엄마들의 정보교환처로 끝나지 않고 한단계 뛰어넘었으면 한다.
“엄마들이 아이의 증상만 고치려는 데 머물면 안 됩니다.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알레르기성 질환은 낫지 않기 때문이죠. 외부의 환경문제를 먼저 보고, 동시에 생활을 바꿔야 합니다. 아이가 아픈 뒤에야 관심을 갖는 게 아니라, 아이가 아프지 않도록 평소에 좋은 먹거리와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최씨는 새로 만들어질 엄마들의 터전에서 환경과 생활을 함께 돌보는 일을 해나가려 한다. 간장·된장·고추장·김치 등 전통 먹거리를 보존하는 일, 주부 정체성 개발과 가족간 의사소통 훈련,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한 태교·자연출산 교육, 모유먹이기 운동 등이 그것이다. “어느 누구보다 역동적 에너지를 가진 주부들의 경험 하나하나를 모아 풀어놓는 나눔의 장”을 만드는 게 그의 목표다.
이 여자, 목표가 하나 더 있다. 의학소설을 쓸 계획이란다. 그는 이미 1988년 창작과비평에 〈성난 휠체어〉란 노동소설로 등단한 바 있고, 그동안 써 둔 소설도 서너편 된다. 최씨는 “민족생활의학회에서 지내면서 환자들과 함께 나눈 자연건강법 경험을 토대로 한 의학소설을 구상해뒀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내년 3월 사무총장 임기가 끝나는 대로 민언련 활동도 접을 계획이다. 85년부터 휴직기간 3~4년을 빼고 15년 가까이 몸담아 온 곳이지만, 스스로 “그만둘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음은 그리 편치만은 않은 듯했다. “94년에 사무국장이 되면서 활동가들한테 두 가지 약속을 했어요. 제일 적게 받는 활동가의 월급을 100만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현재 88만원이다)과 민언련을 회비로 유지되는 단체로 만들겠다는 것이죠. 회원이 1500명 정도면 가능한데, 아직 200명이 모자라요. 남은 임기 동안 부리나케 뛰어서 약속을 지킬 겁니다.”
글·사진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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