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정성·아이 인내 ‘아토피’ 이겨냈어요

“아픈
아기 덕분에 정말 소중한 것을 깨달았다. 자연의 고마움,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 … 엄마다워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 얼마나 참고
기다려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오곡밥에 채소, 된장찌게 중심의 음식으로 바꾸는 등 자연건강법 실천을 통해 현대의학이 뚜렷한 치료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아토피를 이겨낸 엄마와 아이들의 눈물겨운 사연이 한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민족생활학교에서 오랫동안 잉태, 출산, 육아에 대한 강의를 맡아 해온 자연건강법 연구가인 최민희씨가
자연건강법을 함께 나누는 어머니들의 모임 ‘수수팥떡’( www.asamo.or.kr)의 성과를 모아 <해맑은 피부를 되찾은
아이>(문화유람)를 펴냈다.

아토피 극복을 위한 자연건강법 임상사례를 한 데 모아 놓은 이 책에 등장하는 엄마들은 아토피를 고치려면
자연의 햇볕과 바람, 물과 채소로 아기 몸의 자연치유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실천으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음식을 바꾸는 것이다. 식품첨가물이 든 음식, 인스턴트 식품,
육류 및 달걀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고 추정되는 음식을 금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다음 풍욕, 냉온욕 등 특수요법과
감잎차, 죽염수, 감잎차 유제, 엽록소 유제를 병행한다.

초등 5년생 성혁이 엄마는 이 책에서 지난해 8월부터 성혁이에게 매일 풍욕 3~5회 시간 맞춰주기,
냉온욕 1회 준비해주기, 감잎차 2컵 준비,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맞춰 먹을 물 싸기, 오곡밥과 된장국 끓이기, 맨 김 불에
살짝 굽기, 생활협동조합에서 야채 준비하기 등의 자연건강법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마의 정성이 이만저만한 게 아닌 것이다. 성혁이 또한 아토피가 얼굴에 심하게 나타날 땐 선그라스를
쓰고 학교에 가면서도 자연건강법을 철저히 해낸 야무진 아이다. 모자가 함께 노력한 결과 성혁이는 현재 아토피를 언제 앓았는가
싶게 건강한 모습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다.

최민희씨는 “엄마가 바뀌지 않으면 자연건강법 실천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제도권 의료진들이
아토피 치료법을 정립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