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인들의 지혜에서 배운 자연육아법으로 건강을 지키는 엄마와 아이들의
모임 `수수팥떡'의 회원들이 서울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실에 모였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수수팥떡’모임 자연육아 실천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서울 신촌의 한 건물에 20명의 엄마와 아이들이 모인다. 바람과 물, 소금, 신선한 채소… 자연의
순리에 따라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수수팥떡' 모임이다.
자연요법으로 아토피성 피부염을 고친 16개월의 나은이, 남편과 시부모가
모두 위·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남편과 비슷한 아이들의 체질을 풍욕과 관장으로 개선한 신나영씨, 허리 디스크
때문에 제왕절개 출산을 했지만 단식으로 병을 이겨낸 뒤 병원 한번 가지 않고 두 딸을 튼튼하게 키우고 있는 김은희씨 등이
회원이다. 최근 자연건강법으로 아이를 낳고 키우는 방법과 체험을 쓴 <황금빛 똥을 누는 아이>(다섯수레)를 펴낸
최민희씨가 이 모임의 강사다.
10년 전부터 민족생활의학회에서 자연의학을 연구하고 강의해온 최씨는
“의학은 평소 자연의 섭리대로 살면서 인간에게 주어진 무한한 면역성과 자연 치유력을 지켜내는 예방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아이를 잉태한 때부터 첫돌까지가 중요한 데, 태어나자마자 100분 동안 벌거벗긴 채 두고, 사흘 동안 굶기고,
하루 2번 신선한 바람을 쐬는 풍욕을 시킬 것을 그는 제안한다. 얼핏 과격한(?) 육아법처럼 들리지만 수수팥떡의 엄마들은
그대로 실천해 효과를 경험했다고 입을 모은다.
100분 나체요법 성인은 온몸을 돌아 더러워진 피가 모이는 우심방과
깨끗한 피가 모인 좌심방 사이가 막혀 있지만 갓난아이는 그 사이에 난원공이라는 작은 구멍이 있다. 태어난 뒤 난원공이 닫히기까지
100분이 걸린다. 그 동안은 더러운 피가 섞여 태아의 혈관을 돌게 돼 간에 부담을 줘 황달이 많이 생긴다. 이 때 22℃
정도의 실내에서 아이를 벌거벗긴 채 두면 피부를 통해 산소가 공급돼 황달이 생기지 않고 피부발진이나 심장이상을 예방한다.
48시간 단식 출산 뒤 엄마젖이 돌기까지는 48시간이 걸린다. 요즘
대부분의 병원에서 곧바로 분유를 먹이지만 옛날 아기들은 당연히 물만 먹으며 굶었다. 최씨는 이는 아기의 건강을 위한 하늘의
섭리라고 설명한다. 어머니 뱃속에서 탯줄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은 아이의 장 속에는 열달 동안 묵은 태변이 가득 들어있다.
굶는 사흘 동안 아이는 몸 속의 노폐물을 한 사발이 넘는 태변으로 배설한다. 이후 첫 젖을 먹이면 마지막 태변을 눈 뒤 황금빛으로
빛나는 똥을 눈다. 이 때 분유를 먹이면 소화중추의 활동이 배설중추를 방해해 태변이 기저귀에 조금 묻는 정도밖에 안 나온다.
태변이 몸 속에 남으면 혈액이 탁해지고 순환이 잘 안돼 소아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각종 임파선염, 간질환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풍욕과 냉온욕 일본인 니시 가츠죠가 고안한 풍욕과 냉온욕은 공기와
물을 이용해 피부호흡을 극대화하고 온도조절을 통해 자율신경계를 단련시킨다. 풍욕은 옷을 벗은 채 창문을 열어 두고 담요를
덮었다 벗겼다를 반복해 모공을 열어 노폐물을 배출하고 산소가 들어가게 한다. 냉온욕도 같은 원리다. 39℃의 따뜻한 물과
30℃의 미지근한 물에 번갈아 담근다. 미지근한 물로 시작해 미지근한 물에서 끝낸다. 신생아뿐만 아니라 아이나 어른도 매일
하면 감기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