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성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건조한 봄철이 되면 증상이 심한 아이들은 밤새 몸을 긁기 때문에 아이와 엄마
모두 밤잠을 설치곤 한다.
지난 4월26일 `수수팥떡'(아이들을 사랑하는 어머니 모임)에서는 `아토피맘 모임'을 열었다. 수도권에 사는 12명의 어머니가
모여 아토피성 피부병에 대해 고민하고 치료방법을 찾아보는 자리였다. 어머니들은 `자연요법에 기초한 아토피 치료법' 강의를
듣고 자연요법으로 아기의 아토피성 피부병을 치료한 어머니의 경험담을 나누었다.
그 모임에 참여한 나은이(18개월) 엄마 신은영(31)씨는 본래
피부가 좋지 않았다. 거기에 남편과 시댁쪽 식구들 모두 피부가 좋지 않은 탓인지 나은이는 태어나면서부터 피부에 문제가 있었다.
피부과 전문의에게 가서 아토피성 피부병이란 진단과 진료를 받았지만 나은이의 증상은 심해지기만 했다. 나은이 엄마가 모질게
마음을 먹고 자연요법을 시작한 것은 아기가 3개월째 될 무렵이었다.
맑은 공기를 쐬는 풍욕과 찬물과 더운물에 번갈아 씻기는 냉온욕,
감잎차를 많이 먹이고 죽염을 하루에 1g정도 꾸준히 먹이는 것이 치료법의 전부였다. 엄격히 자연요법을 실천하려면 단식도 시키고
겨자찜질, 된장찜질 등을 병행해야 했지만 아기가 어린 탓에 완전하게는 할 수 없었다.
1번에 27분 걸리는 풍욕을 하루 4~5번씩 꾸준히 하면서 `이런
방법으로 아토피가 나을까'하는 갈등도 있었지만 대안이 없어 열심히 했다. 그런데 3주정도 되었을 때 풍욕을 시키는 도중 아기가
끈적끈적하고 시커먼 변을 쏟아냈다. 그리고 이 태변을 쏟아낸 뒤 아기 피부는 나날이 좋아져 석달정도 지나자 말끔해졌다. 나은이는
지금 18개월. 이제 고기를 먹여도 피부반응이 나타나지 않지만 하루에 2번씩 꼬박꼬박 풍욕을 시키고 있다.
아토피성 피부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몸에 남아 있는 태변이다.
태변을 배설해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소아 아토피 치료의 지름길이다. 아기가 어릴수록 태변이 빨리 배설되고, 치료 효과도 높다.
최민희/<황금빛 똥을 누는 아기> 지은이
